<앵커>

우리는 물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제 기업들의 발빠른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미래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정반대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LCD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성은 1조9천억원 흑자를 냈고 LG는 1조3천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삼성이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으로 선방한 반면, 상황 판단이 늦었던 LG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터뷰>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LG디스플레이는 여러 가지 사업을 다 함께 끌고가고 싶어했고, LCD도 잘하면서 중소형 올레드도 잘하고 싶고.다 잘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옛날부터 LCD쪽 비중을 많이 줄이고 플렉서블 중소형 올레드 중심으로 포지션을 해왔기 때문에 그쪽에서 조금 더 세이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죠."



우리 경제의 장기불황 가능성이 높아지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구조조정` 능력은 이제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 IT산업을 중심으로 발빠른 사업재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규제와 경직된 노동시장은 전세계와 상대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정근 금융ICT융합협회 회장

"지금처럼 경기가 안좋을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선택과 집중. 앞으로 될 수 있는 신사업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투차하면서 현재 부실증가 부분은 빨리 구조조정을 해야. 그래야 기업이 살아날 수 있다. 가장 걸림돌이 바로 한번 채용된 사람은 해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이 구조조정이 안되는 문제점..."



지난해 일본 구조조정 인력의 80%는 흑자를 낸 기업에서 나왔습니다. 기존 사업을 버리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이른바 `흑자 구조조정`입니다.

코로나19까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소리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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