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의 확진자 격리 조치에 빨간 불이 커졌다.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지역 의료기관이 보유중인 음압치료병상은 총 88병상이다.

대구광역시 54병상, 경상북도 34병상이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병실 포함)은 병상을 기준으로 대구는 10병상(경북대병원 5병상, 대구의료원 5병상)이며, 경상북도는 동국대 경주병원 5병상에 불과하다.

문제는 확진자가 20일 추가로 발생하면서 의료전달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확진자가 전일 16명에 이어 20일 30명이 추가됐다.

경북지역 역시 확진자가 밤사이 4명이 늘어나면서 지역 의료기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47번 환자부터 51번째 환자까지 의료기관 격리병상 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병실 포함)은 확진자로 배정할 만한 여유 병상이 부족하기에 43번째 확진자는 국가 지정 병상이 아닌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있다.

또, 경상북도 역시 포항의료원과 김천의료원,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분산 수용했다.

특히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인)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경상북도는 도립의료원인 포항, 김천, 안동 의료원을 격리병원으로 지정했다.

경상북도의 경우 의심환자 83명이 검사중이기에 추가 환자가 나올 경우 의료방역 대응에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수의 집단감염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제 역학조사 역시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한계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게 의료단체의 설명이다.

"보건소를 포함해 지방의료원과 같은 국공립 의료기관은 한시적으로 코로나 의심 증세 전담 진료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확보하고 있는 의료진, 시설, 병상 등 모든 진료 역량을 100%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초토화된 대구·경북 `격리병상` 태부족
양재준 성장기업부장 jjyang@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