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中 부양책 기대·美 지표 양호로 상승

전날 혼조세로 마감했던 뉴욕증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간밤에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4% 오른 29,348p에, 나스닥지수는 0.87% 오른 9,817p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0.47% 오른 3,386p에 장 마감했습니다. 오늘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지켜봤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물류 등 기업들의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경제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불안했던 투심도 다소 안정됐습니다. 그리고 전날 1분기 매출 전망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크게 하락했던 애플의 주가도 오늘 다시 반등하면서 증시를 지지했습니다.

오늘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는데요. 내용을 살펴보면, 연준은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47%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편 간밤에 발표됐던 미국의 주택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1월 신규 주택 착공이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주택 착공은 2006년 이후 계속 오르면서, 현재 13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부문 가격 상승에 힘입어 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5% 오르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 증시를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 "中, 올해 GDP 5.6%로 떨어질수도"

간밤에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미칠 3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요. 최악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성장률이 1분기에는 3.5%, 올해 전체로는 5.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코로나19가 4월에 절정에 이르고, 중국 내 공장의 가동중단 사태가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6.1%로 잠정 집계된 바 있는데요. 현재 중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성장률 6% 달성`이라는 목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만약 모건스탠리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다면, 코로나19가 3월 안에 정점을 찍고, 공장 가동이 천천히 정상화되는데, 이때 중국의 GDP 성장률은 1분기 4.2%, 올해 5.7%를 기록하게 됩니다. 좋은 시나리오에서는 마찬가지로 2~3월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지만, 공장 가동이 신속히 이뤄지면서 GDP 성장률이 1분기에는 5.3%, 올해 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점진적인 속도로 회복 중인 생산활동을 감안해보면, 지금 상황은 `기본 시나리오`가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따라 언제든 최악의 시나리오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MF "코로나19, 세계 경제 악영향 줄 것"

간밤에 IMF에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IMF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G20 조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바닥 수준이지만 회복 전망은 어둡다"고 밝혔습니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작년 2.9%에서 올해 3.3%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취약 국가의 개선을 반영했기 때문이지, 선진국들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중 하나로 `코로나 사태`를 꼽았는데요. "중국에서의 경제적 쇼크가 관광과 공급망, 상품가격 등을 통해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중국의 단기 전망은 코로나19의 억제에 달려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이 신속하게 억제되면, 억눌린 수요가 경제활동을 촉발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신속하게 억제하지 못할 경우, 그 충격과 피해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밖에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해서는, "무역전쟁 불확실성과 코로나19의 추가 피해 등을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으면서,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성이 여전히 지배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IMF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확장적 재정정책과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권고해온 기존 태도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박찬휘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