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부진한 기업 실적 발표에 혼조

전날 휴장을 마치고 돌아온 뉴욕증시는 애플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이에 타격을 받고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시장은 코로나19가 여파와 주요 경제 지표, 그리고 기업 실적을 지켜봤는데요.

애플이 올해 두 번째 회계분기 매출 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애플은 해당 분기 매출을 630억~67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요. 구체적인 매출 전망 하향치는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생산에 차질을 생겼고, 세계 시장에서의 수요도 둔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심도 악화됐는데요. 애플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애플 관련주의 주가도 함께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개장 전에는 월마트가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 가량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경제지표는 혼재됐습니다. 개장 전에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발표됐는데요. 전월 4.8에서 무려 8.1포인트 오른 12.9를 기록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개장 후에 발표된 미국의 2월 주택시장지수가 예상보다 조금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를 상쇄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인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 발표로 시장이 다소 불안할 수 있지만, 불안감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테슬라 목표주가 1,200달러"

간밤에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주가에 대한 강세장 시나리오를 생각했을때, 향후 목표주가가 무려 1,2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주가에 대해서 강세장, 기본, 그리고 약세장 시나리오로 총 세 가지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목표주가는 시나리오 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650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는데요. 다만, 강세장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하락을 예상했습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목표주가를 기존 36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하기는 했지만, 지금 주가 흐름에서 보면 이는 38% 하락한 수준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전략가는 "다른 자동차 주식과 비교했을 때 테슬라의 주식은 어긋난 위험 보상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세 시나리오는 테슬라가 2030년까지 4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영업 마진이 12%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각각 220만대와 10%대의 영업 마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생산 문제와 유럽의 수요 둔화로 1분기가 테슬라의 어려운 분기가 될 것을 투자자들이 예측해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1분기 출하량은 8만 9천대로 예상치인 9만 9천대에 못 미치고 이에 따른 순손실도 4억 4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댈러스 연은 "올해 금리 인하 없을 것"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지금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간밤에 발표한 글을 통해서 다른 FOMC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관망하는 정책 기조를 지지했습니다.

카플란 총재는 "일부 재정 지원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올해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탄탄한 성장을 할 것"이라며 "경제에 대한 기본 전망을 볼 때 1.5~1.75%의 기준금리가 적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연은 총재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글로벌 성장에 미칠 위험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카플란 총재는 USMCA 무역협정 비준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그리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브렉시트, 이렇게 3가지 요인에서 미국 경제가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현 경제 상황에 강한 소비 수준이 더해져서 올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통화정책은 적절하지만, 의회의 더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통화정책은 미국 경제가 잠재 성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미국의 잠재 성장률 수준을 개선할 수 있는 `구조적인 개혁과 정책`에 대한 대안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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