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의료진 감염 3천명 넘어…"이달 말 절정"
중국에서 두 달 넘게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피해가 심각한 후베이(湖北)성을 중심으로 중국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아직도 각각 1천명대와 90명대를 기록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다급해진 중국 지도부는 내달 초로 예정됐던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마저 연기를 검토하는 등 `코로나19 저지전`에 배수진을 쳤다.

中 코로나19 의료진 감염 3천명 넘어…"이달 말 절정"


◆ 신규 환자 수 1천명대로 떨어져…후베이 외 지역 100명 이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886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98명 증가했다고 18일 집계했다.

이에 따라 17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2천436명이며 사망자는 1천868명이다.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5천90명을 기록한 이래 16일까지 사흘째 2천명 선을 유지하다가 17일 1천명대까지 떨어졌다.

발병지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지난 3일 89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15일 166명, 16일 115명을 기록한 데 이어 17일에는 79명으로 100명 아래까지 내려갔다.
中 코로나19 의료진 감염 3천명 넘어…"이달 말 절정"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1천807명, 사망자가 93명 늘었다. 사흘째 확진자 증가 수치가 2천명 미만이었다.

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5만9천989명과 1천789명이었다.

중국 전체로 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6천242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1만2천552명이다. 현재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8천16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1만1천741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92명이다.

홍콩에서 60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22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18일 오후 10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809명, 사망 3명(일본 1명·프랑스 1명·필리핀 1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520명, 싱가포르 81명, 태국 35명, 한국 31명, 말레이시아 22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2명, 영국·아랍에미리트 9명, 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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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증가세 이달 말 절정 예상…中지도부 방역 강화 `고삐`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달 중하순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 전문가팀 팀장을 겸하는 중난산 원사는 광저우(廣州)에서 발병지 우한(武漢)으로 원격 연결을 통해 코로나19 진료를 한 뒤 이런 견해를 밝혔다.

중난산 원사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후베이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 지역은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효과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 원사는 "기존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2월에 17만명까지 달해야 하는데 현재 중국 전역의 확진자는 7만여명으로 모델과는 차이가 크다"면서 "이는 정부가 봉쇄 등 강력한 통제 조치를 한 간섭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남부 지역의 경우 2월 중순 또는 2월 중하순을 조금 넘은 시점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절정에 달해도 바로 수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절정에 달한다는 것은 그동안 축적된 코로나19 발병 사례 또는 신규 발병 사례를 가리킨다"면서 "중국 전체로 볼 때는 2월 중하순께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중국 지도부는 중국의 방역 체계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전염병 대응 중앙영도소조는 이러한 상황 분석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영도소조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방제 상황이 호조를 보인다고 판단하면서 현재 우한과 후베이성이 여전히 방제의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제 상황이 복잡하다는 점을 고려해 각 지방 정부는 방제 작업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력히 주문했다.

영도소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제 강화와 더불어 얼어붙은 경기를 정상화하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올해 경제 사회 발전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코로나19와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방역 조치와 함께 감염병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경제와 관련해 "중국 경제는 인내심 있게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경제 사회 발전 목표와 특히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달성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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