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적자 늪` 더케이손보 인수…"디지털 보험사로 육성"
하나금융지주는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는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8년만의 M&A다.

더케이손해보험은 향후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과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가 된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대상 지분은 70%로 매매대금은 약 770억원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분 매각 후에도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게 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교직원 대상 자동차보험 전문보험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자산 8,953억원, 자기자본 1,469억원으로 거래 손님의 절반이 교직원이다.

더케이손보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7년 4분기 15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래로 8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실적으로는 2018년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도 3분기까지 111억 원의 적자를 냈다.

보험사의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년 대비 39.16%포인트 하락한 169.15%에 그치며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이유는 그룹 내에 없는 사업부문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의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목표를 세우고 손해보험업 진출을 검토해왔다.

향후 하나금융은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손보사 벤치마크와 더케이손보의 보유 디지털 역량을 분석하는 등 업계 선도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사회변화와 맞물린 선진국형 시장구조로의 변화로 인해 향후 손해보험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디지털 손보 모델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많은 손님들이 손쉽게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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