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 가치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바로 `가격`입니다.

하지만 집값을 판단하는 주체별로, 평가방식별로 가격이 엇갈린다면 시장의 혼란은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취재결과 공공과 민간이 바라보는 집값 차이가 적지않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 통계의 헛점,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전효성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억 1,200만 원. 한 민간업체(KB국민은행)가 지난달 발표한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입니다.

중간 가격 아파트가 9억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보통의 아파트 마저 규제에 묶이게 됐다"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러자 국토부는 "민간업체 조사방식은 오차가 클 수 있다"며 "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중위가격은 7억 9천만 원(12월 말 기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중위가격인데 격차가 1억 2천만 원, 15%나 벌어진 겁니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통계 조사방식을 살펴봤습니다.

먼저 감정원의 통계 표본(월간 전국 아파트)은 1만 6천여 호, KB국민은행은 3만여 호로 민간업체가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조사방식도 차이가 있는데, 감정원은 조사원들이 직접 실거래 사례를 확인하는 반면, KB는 공인중개업소가 `호가를 입력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국토부는 이 점을 짚으며 "호가는 실거래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만큼 시세가 과장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호가 역시 시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다 KB국민은행은 과거 한국주택은행 시절부터 주택업무를 전담하며 쌓은 경험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정부에서 하는 것(감정원)보다 민간(KB부동산 등)에서 하는 게 이미 신뢰도 구축도 많이 됐고 선호도도 높고, 활용하는 부분에서 자료를 파악하는데도 어렵지 않고요. 포털에 있는 매물이나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매물이나, 어차피 시장에 나온 호가잖아요. 호가를 KB 시세, 감정원 시세 둘을 놓고 비교했을 때 감정원 시세는 너무 많은 괴리감이 있어요."

호가는 믿을 수 없다는 국토부, 그렇다면 `실거래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내보일까.

또 다른 민간업체(부동산 114)는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 사례를 전수조사한 결과 평균 2억 4천만 원, 약 40%(40.8%)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집값 폭등에 대한 지적이 재차 이어졌고, 국토부는 이번에도 감정원 통계를 인용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집값은 10% 정도 올랐다"고 답했습니다.

실거래가격과 정부 통계가 30%나 벌어진 겁니다.

이같은 격차를 두고 국토부는 "실거래는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다보니 부풀려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시 말해 "아직 거래되지 않은 단지의 추정 시세를 반영한다면 집값 상승률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사실상 호가와 실거래 모두 믿을 수 없으니 감정원 통계만 주로 살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 통계가 이미 신뢰를 잃은만큼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통계 격차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원석 /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민간과 공공) 공통의 풀을 활용해서 조사를 하거나 공표를 하면 (민간과 공공의) 격차는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원자료 같은 경우는 공유를 할 수 있으면 서로 공유해서 상호 체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렇게 되면 조금 더 객관적인 시장상황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겠죠."

서울 집값 안정에 앞서 서울 집값의 현실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7억대 vs 9억대…서울 집값 대체 얼마?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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