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가족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경영권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율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조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대규모 투자와 상생 경영을 통해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은 물론 가족 간 갈등 봉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이 실추된 한진가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대외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한 교민을 태워올 전세기에도 직접 탑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밤사이 돌연 운항 계획이 변경되면서 탑승 여부는 불확실해졌지만 함께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강합니다.

대한항공 측은 "교민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전세기 탑승 업무를 지원한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조원태 회장은 경영난을 겪는 여행사들과도 고통 분담을 함께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계약을 맺고 있는 전국 800여개 여행사에 일본 노선 판매액의 3%를 매월 지급하기로 한 건데, 여행사에 판매액의 일부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 회장은 첫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그룹 경영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물류 자회사인 (주)한진이 3년간 2,850억원을 투자해 대전에 전국망 택배 허브를 조성토록 한 것.

이번 투자는 지난해 1월 KCGI가 주장한 내용을 이행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미지 쇄신과 함께 회사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를 통해 주주 마음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가족 간 갈등 봉합에도 적극적입니다.

최근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방문해 그룹 주요 현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복잡한 양상에 빠진 만큼 오너 일가 지배구조와 경영권 안정 등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지 쇄신과 가족화합을 필두로 한진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조원태 회장.

경영권 분쟁을 봉합하고 한진그룹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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