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세로 훈풍이 불었던 유통·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한 폐렴` 공포로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의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여행은 100% 취소·환불 조치해주는 가운데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들까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업계는 오는 31일까지 중국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일괄 취소 및 환불 처리했습니다.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 자제 움직임이 고조되는데다 주요 관광지가 폐쇄되면서 상품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모두투어의 경우 취소한 여행자 수가 4,0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2월 예약자 10,000명에게도 전부 환불조치하기로 했습니다.

하나투어 역시 2월 중국 여행 예약자 8,000여명에 대해 100% 일괄 취소하고 전액 환불키로 했습니다.

<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체감상 메르스때 보다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중국 내 주요 관광지가 폐쇄가 됐잖아요.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해요. 중국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고요."

테러나 자연재해의 경우 대체 여행지로 분산되지만 전염병은 여행수요 자체를 위축시키는 만큼 중국 외 다른 여행지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국내 항공업계도 중국 노선 예매 승객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가 하면 중국 우한 노선의 경우 운휴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 노선 대상 환불, 여정변경 등 수수료를 면제해 드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도 소독·위생용품 비치와 직원 위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스탠딩> 우한 폐렴이 메르스 발병 당시보다도 더 소비심리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인데요.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태에서 우한 폐렴 공포감까지 겹쳤고, 설 대목 때 커졌던 씀씀이를 줄일 시점이라 지갑이 언제 다시 열릴지 예측하기 어렵단 분석입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면세점도 대표 직속으로 TF를 꾸리고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면세점은 이번 일로 중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다만, 우한 폐렴 불안 확산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G마켓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이 1주일 전(1월 14~20일)에 비해 4천380%, 위메프는 24일부터 27일까지 3천213%(1월17~20일 대비) 늘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마스크를 찾는 이들은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배 증가하며 일부 점포는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통과 항공, 관광업계가 이번에는 중국 폐렴 확산으로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소비 줄고 관광 취소...유통·관광업 `된서리`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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