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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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M&A)부터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하면서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달 두 건의 협업 및 M&A 내용을 발표했다. 5세대(5G)망 솔루션 업체 텔레월드 솔루션즈 인수가 대표적이다. 5G 통신장비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 등에서 5G 네트워크 사업을 더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2002년 설립된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망설계, 최적화, 필드테스트 등의 분야에서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업자와 케이블 방송사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2020에서는 SK텔레콤과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관련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협업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갖춘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도 협력하는데 한국 기업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AI 기업에 초협력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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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1월에만 5건의 MOU 및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AI,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음성인식, 로봇 기술 분야로, 혼자만의 힘으로는 영역을 넓히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 것이다.

먼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이곳에서 LG전자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RSE), 지능형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웹OS 오토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커넥티드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한다.

AI 전문기업인 캐나다 엘리먼트AI와도 MOU를 체결했다. 엘리먼트AI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겸 밀라연구소 창업자가 설립을 주도, 최근 금융과 유통, 전자전기 등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LG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미래 AI의 체계적 발전 토대를 갖추게 됐다. 향후 엘리먼트AI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밖에도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음성인식 강화를 위해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세렌스와 MOU를 체결했다.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해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함께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