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놓고 법 집행 당국과 애플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장비를 통해 해제되는 장면이 공개됐다.

스코틀랜드 경찰이 공식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셀레브라이트(Cellebrite) 장비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다양한 자료들을 추출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찰 당국은 동영상을 통해 소위 '사이버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셀레브라이트의 기술을 공식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사용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동영상은 셀레브라이트 컴퓨터가 어떻게 암호화된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고 단말기 내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쉽게 추출하는지가 공개됨으로써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개인정보가 거의 무방비 상태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셀레브라이트의 기계로 모든 데이터에 무제한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주 제한적인 경우, 제한적인 데이터에만 접근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범죄 피해자나 피의자의 전화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에 내장된 데이터에 신속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때도 있다. 동영상 속 실험 대상 단말기가 아이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 스마트폰의 암호는 사법당국과 단말기 제조사 사이에 문제가 되어왔고 불과 며 주 전에도 애플이 범죄 피의자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구하는 FBI 요청을 거부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셀레브라이트와 같은 장비를 미국의 사이버 보안회사인 그레이시프트(Grayshift)가 1만5천 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의 잠금이 최근 신기술이 적용된 그레이시프트 기기를 통해 300대의 전화가 해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동영상을 보면 지난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이른바 백원우 특감반 소속 검찰 수사관의 '아이폰'에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잠금을 해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검찰의 발표는 거짓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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