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가 우리 시간으로 17일(현지시간 16일), 3박 4일 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은 기술 수출 타진 등 각자 성과를 얻어가기도 했는데요.

현지 취재를 다녀온 유오성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 하셨다고요?

<기자>

이번 JP모건 행사에서 나왔던 국내 기업들의 이슈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기술수출, 신약개발, 글로벌전략 이 세 가지를 이번 행사를 관통한 키워드로 꼽아봤는데요.

먼저, 전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BD(Business Development) 담당자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보니 기술수출 논의가 끊임없이 이뤄졌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대형 기술수출 소식은 없었지만 1:1 미팅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소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는 올해를 기술이전 논의가 나올 시작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BBB셔틀 플랫폼`과 파킨슨 타깃의 `ABL301`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내 텀 시트 교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도 올해 최소 하나의 글로벌 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자궁내막증 치료제로 큰 규모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대표 NRDO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 `BBT-401`의 기술수출 협상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이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사들이 JP모건 행사를 찾아 성과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우리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대형 제약사와 중견 바이오텍, 바이오벤처까지 기술수출 행렬에 몸을 싣게 되면서 우리 기술의 질과 깊이가 넓어졌다는 걸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기술수출과 관련해 바이오텍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한 해 였던 것 같네요.

조금 전 두 번째 키워드로 신약개발을 꼽으셨는데, 주목할 신약에는 무엇이 있나요?

<기자>

네 신약개발은 이번 JP모건 행사를 관통한 두 번째 키워드 인데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개의 신약허가를 받은 SK바이오팜은 앞으로 2년마다 신약 1개씩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판매허가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SK바이오팜이 지난해 FDA에서 시판허가 받은 품목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 인데요.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소아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엑스코프리의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지난 2017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된 약품이고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입니다.

제넥신도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GE-188`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간 병용 임상 중간 결과가 좋다며 내년 FDA 허가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성영철 제넥신 회장은 "조건부 허가를 위한 패스트트랙을 활용하면 2상만으로 신청이 가능하다"며 "2022년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조건부 품목허가 제도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들의 치료받을 방법을 열어두기 위해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확인된 약물을 조기에 시판허가 내주는 제도 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SK바이오팜과 제넥신 두 회사의 신약 개발 소식 눈 여겨 봐야겠네요.

나머지 세 번째 키워드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JP모건 행사를 관통한 마지막 세번째 키워드는 글로벌 전략입니다.

신약개발이나 기술수출 모두 글로벌로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전략에 특별할 것이 있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발돋움 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드러났습니다.

가장 큰 움직임을 보였던 기업은 셀트리온 인데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업체 셀트리온을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도약시킨다는 포부를 내놨습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에 속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 세 회사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아울러 400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당뇨 시장을 겨냥해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착수합니다.

생산공장은 2023년 목표로 중국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폐렴과 독감, 대상포진 등 백신 3종을 개발하고, 개량합성의약품 25종에 대해 연내 미국 FDA 판매허가를 받을 예정입니다.

이에 질세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위탁생산(CMO)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위탁개발(CDO) 분야에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에 나섭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올 4월 샌프란시스코에 CDO사업을 위한 연구소를 세울 것"이고 밝혔는데요.

김 사장은 "몇 달 사이 바이오기업이 6000개에서 9000개로 늘어났다"며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이오벤처 임상개발 수요를 잡으면 위탁생산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개발 기업 휴젤은 내년 상반기 유럽에서 시판허가를 받고, 내년 말에는 미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오는 6월 보툴리눔 톡신제제의 중국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유럽의약품청 품목허가를 제출하고 올해 하반기 FDA 품목허가 서류를 제출한다"고 전했습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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