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기업은행 사태 지켜보자"…시중은행장들 묵묵부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일 IBK기업은행이 은행장 낙하산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시중은행장과의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 노조와 대화의 장을 제안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기업은행이) 대화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켜보자"고 답변했다.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기업은행장 공모제 부활 등 대책 마련을 검토하는지에 대해서도 "대화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답변을 거듭했다.

기업은행장 제청권자로서 현 사태 개입에 신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은행 노조는 정부당국의 사과와 낙하산 인사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 앞서 진행된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은행장들 역시 DLF사태와 라임사태 등 은행권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 대체로 말을 아꼈다.

낙하산 논란으로 본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티타임을 겸해 공식 이사회보다 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했다.

그는 "오늘 (노조에서) 이야기가 나온 직무급제 도입과 자회사 구조조정은 제가 이야기한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는 앞으로 계속 대화로 빨리 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DLF사태와 라임사태 등을 묻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전화통화를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 CEO들은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용우 공동대표의 정계진출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과 임원추천위원회 개최에 대해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1인 체제로 가되 임기 마칠 때까지 1인 체제로 갈지는 확실치 않다고 답변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증자가 잘 되고 있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별 진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들과 계속 상의하고 있다"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임에 도전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릴 이슈가 아니다"라며 "아시다시피 증자가 제일 급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20개 사원은행장, 5개 유관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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