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g 돼지 줄 달아 `번지점프`… 中 관광지 엽기 퍼포먼스
중국의 한 관광지에서 사람이 아닌 돼지를 번지점프 시킨 영상이 퍼지면서 동물 학대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펑파이와 환구시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칭(重慶)의 메이신(美心) 와인마을에서 번지점프대 개장행사로 이러한 행위가 진행됐다.

영상에는 직원들이 돼지의 다리를 묶은 채 엘리베이터로 이동, 번지점프대까지 지고 올라갔다. 울부짖는 돼지는 그대로 밀려 아래로 떨어졌다.

파란색 망토를 두른 돼지는 번지점프 줄의 움직임에 따라 아래 위로 움직이면서 비명을 질렀고, 관광객 등은 아래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업체 측은 번지점프대 개장 `경축` 행사의 하나로 `첫 점프`의 주인공으로 `금 돼지`를 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상 촬영자는 "번지점프는 원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다 돼지가 번지점프를 하니 구경하러 온 사람이 많았다"면서 "돼지는 100kg에 가까웠다. 밀어 떨어뜨릴 때 돼지는 아주 침착했다"고 설명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동물 학대`라며 비판 의견을 내놨다.

자오잔링(趙占領) 변호사는 "중국에는 `야생동물보호법`만 있고 `동물보호법`은 아직 없다. 형법에도 `동물학대죄`가 없다"면서 "그 때문에 비(非)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고, 도덕적 제약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관련 싱크탱크 징젠(景鑒)의 저우밍치(周鳴岐)는 "엽기적인 행사로 단기적으로는 이목을 끌 수 있겠지만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는 관광지 이미지와 장기적인 운영·발전에 불리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광지 관계자는 논란이 일자 "오락·재미로 퍼포먼스를 했고, 네티즌들의 비판지점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사려 깊지 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이후 다시는 이러한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돼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쇠기 위해 잡을 계획이었으며, 번지점프 후 도살장으로 보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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