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부동산 가격 안정화 후속 대책을 내비치자 강남4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주와 같은 0.09%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셋째주 매물 품귀현상으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12·16 대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약 한 달 동안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반 아파트가 이번주 0.11%로 같은 기간 0.22%에서 비교적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재건축 시장은 0.31%에서 -0.02%까지 떨어졌다. 잠실 주공5단지, 대치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대표 단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각각 -0.04%, -0.08%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자치구별 변동률은 구로(0.25%), 강동(0.18%), 노원(0.18%), 금천(0.15%), 도봉(0.15%), 서대문(0.15%), 마포(0.14%), 양천(0.12%) 강남(0.10%), 광진(0.10%), 동대문(0.10%), 중랑(0.10%), 강북(0.08%) 등으로 집계됐다.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간간이 거래된 것과 달리 강남권에선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구로는 구로동 주공1차와 구일우성, 개봉동 삼호, 신도림동 대림2차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고 강동은 명일동 명일삼환, 암사동 광나루삼성,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이 1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월계동 삼호4차,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하계동 청솔 등이 500만~3000만원 가량 뛰었다.

이번주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비슷한 각각 0.03%의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신도시는 판교(0.10%), 일산(0.04%), 산본(0.04%), 분당(0.03%), 중동(0.02%), 평촌(0.01%), 광교(0.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1단지풍성신미주와 판교원마을2단지가 1500만~2500만원, 일산은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와 일산동 후곡8단지동신, 후곡9단지LG·롯데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250만~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선 수원(0.11%), 안양(0.09%), 과천(0.07%), 성남(0.06%), 광명(0.05%), 의왕(0.05%), 남양주(0.04%), 화성(0.04%) 등이 오름세였으나 이천(-0.01%), 평택(-0.02%), 시흥(-0.03%) 등은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던 수원은 신분당선 수원~호매실 연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호재로 작용해 화서동 한진현대와 매탄동 매탄주공5단지, 망포동 LG동수원자이III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뛰었다. 매수세가 간간이 이어진 안양은 석수동 아이파크와 코오롱하늘채, 관양동 동편마을3단지,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등이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 전세 시장은 매매와 달리 신학기 수요발생으로 이번주에 전주대비 0.03%p 늘어난 0.1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금천(0.30%), 송파(0.21%), 양천(0.19%), 강남(0.18%), 동대문(0.18%), 강북(0.17%), 서초(0.12%), 마포(0.09%) 등이 상승세였다. 금천은 단지 규모가 큰 새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2차가 1000만~1500만원,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잠실동 잠실엘스가 1000만~5000만원, 양천은 신정동 대림아크로빌·삼성쉐르빌1과 목동 목동현대하이페리온II 등이 2500만~5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뛰었다.

이밖에 신도시는 일산(0.06%), 평촌(0.03%), 중동(0.02%), 분당(0.01%)이 오름세로 조사됐으며 경기·인천은 수원(0.04%), 고양(0.03%), 남양주(0.03%), 성남(0.03%), 의왕(0.03%), 의정부(0.03%), 평택(-0.03%), 시흥(-0.02%) 등의 변동률로 집계됐다.

서울의 아파트값 둔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전셋값은 다소 불안정해진다는 진단이 나왔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12·16 대책에 이어 세제 강화 등 고강도 추가 대책이 예고돼 전반적인 거래 부진에 따른 상승세 둔화가 예상되고 정부의 규제책이 가수요도 어느 정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대출규제 강화로 서울 외곽지역, 수도권 비규제지역, 저평가 지역 등으로 수요가 몰려 국지적 상승세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서울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청약 대기 수요와 신한기 수요까지 겹쳐 서울 중심의 전세값 불안 우려가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세일보 / 임재윤 기자 jyfly86@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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