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인터넷 기업 사상 최대 규모 M&A을 기록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 매각과 관련해 여당이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M&A가 확정 된다면 사실상 배달앱 시장을 독점하게 돼 자영업자, 나아가 국민들에게 미칠 피해를 지적한 것인데요.

하지만 자칫 여당의 압박이 공정위 심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이는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위한 간섭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구성원들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독점에 따른 피해예방과 소상공인들의 영향에 대한 우려를 선제적으로 지적하고 공정위에 합리적인 기업결합 심사를 촉구하기 위해 열었다"

이들은 특히 요기요뿐 아니라 업계 3위인 `배달통`까지 운영하는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민까지 합병하게 되면 사실상 배달 앱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배민과 요기요가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됩니다.

두 기업의 결합이 완성되면 수수료 증가와 서비스 하락 등 소비자와 배달노동자, 요식업 상인들에게 모두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매각 이후에도 자영업자에 피해를 주지 않는 기업 운영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며 “같은 계열사지만 요기요 등과의 경쟁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발표 내용을 배민의 매각을 심사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집권여당이 공정위 심사에 과도하게 개입해 매각 심사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당이 그동안 배민과 같은 우수 스타트업을 혁신성장의 성과로 선전하다가 총선을 앞두고 자영업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입장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자칫 여당의 반대가 거세진다면 최악의 경우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타다 금지법` 추진에 이어 정치권이 또다시 신산업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 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