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전략무기 예고하며 핵·ICBM 재개 시사… 美 `시간끌기` 비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비핵화 차원에서 중단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 정세하에서 우리의 당면한 투쟁 방향에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하여 ▲당 중앙위원회 구호집을 수정보충할 데 대하여 ▲노동당 창건 75돌을 성대히 기념할 데 대하여 등 4개 의정(의제)을 상정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런 대미정책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ICBM 시험 중단 등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미국이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앞에 증명해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에서 지켜주는 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018년 4월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경제건설 총력집중`으로 전환하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일련의 비핵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를 사실상 되돌리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 전문가들은 신형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하지 않고 전원회의 결과를 통해 `새로운 길`의 좌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내 인사도 대폭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당 제1부부장에 선임됐다. 이미 당 제1부부장이었던 만큼 종전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전보됐을 관측이 나온다.

무기 개발을 지휘한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 러시아 대사로 활동 중인 김형준이 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으로 승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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