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터에게 묻는다] ④최현정 프리젠터가 전하는 대화 노하우


Q. 칭찬의 힘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저는 누군가를 칭찬하는 게 어색해요.

어떻게 하면 칭찬을 잘 할 수 있을까요?

[프리젠터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칭찬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캠퍼스 잡앤조이=최현정 드리머스피치 대표] 칭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가 아는 미국 제42대 대통령을 역임한 빌 클린턴인데요. 미국 대통령을 했기에 그의 소년시절이 유복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가 태어나기 전 친아버지가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빌 클린턴은 태어난 후에도 한동안 외조부 밑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재혼 한 후에는 가정 폭력을 일삼는 새아버지 밑에서 생활해야 했죠. 그런 어두운 과거 때문일까요. 빌 클린턴과 함께 자라온 그의 이복동생은 마약 중독자가 되었고, 음주운전으로 몇 번이나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하지만 빌 클린턴은 달랐습니다. 그에게는 누구보다 자상한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의 어머니는 빌 클린턴에게 매일 같이 이 말을 했다고 합니다. “사랑한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 네 능력을 믿는단다.” 자신을 격려해주고 인정해 주는 말 덕분에 빌 클린턴은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미국 대통령까지 되었죠. 칭찬의 말 한마디가 빌 클린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인데요. 이처럼 칭찬은 누군가에게 엄청난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칭찬에 인색합니다. 칭찬하는 방법에 대해 모른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칭찬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 있고, 상대방이 가진 물건을 보고 하는 칭찬, 행동에 대해 하는 칭찬 등도 있습니다. “너 참 예쁘다”도 칭찬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쉽지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우리는 칭찬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속보이는 것 같아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칭찬을 하기 싫은 것은 혹시 누군가를 부럽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는 아닐까요? 즉, 칭찬=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의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도 인정하는 것이 진정 마음이 여유로운 자존감 넘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존감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우린 결코 칭찬에 인색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부럽다”라는 말도 곧잘 하는 마냥 순수한 아이였죠.



[프리젠터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칭찬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기분 좋은 일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외출이라 살짝 꾸몄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네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저를 빤히 쳐다보며 한마디를 뱉었습니다. “우와, 되게 예쁘다!” 순간 부끄러우면서 민망하기도 한 순간에 꼬마는 엄마를 쳐다보며 다시 말을 이어갔습니다. “엄마보다 더 예뻐!” 그 말을 듣고 아이 어머니와 저는 눈을 마주치며 풋 하고 웃고 말았죠. 꼬마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제가 예뻐서가 아니었습니다. 대개 육아를 하는 엄마는 꾸밀 기회가 거의 없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꼬마는 예쁘게 꾸민 성인 여자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차려입은 제 모습을 보고 가감없이 예쁘다는 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선뜻 예쁘다는 기분 좋은 말을 내뱉는 꼬마의 용기가 참 귀여웠죠.


사실 꼬마의 말은 굉장히 오랜만에 들은 예쁘다는 칭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서슴없이 누군가를 칭찬하는 꼬마가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순수한 마음을 잃고 칭찬에 인색해졌는지를 떠올릴 수 있었고, 이제부터라도 꼬마의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기도 했죠. 더불어 그 이후 상대방이 보여주는 호의에 대해 의심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응대하려고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장점만 본다면 제가 꼬마를 통해 순수한 마음으로 칭찬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처럼 누구를 만나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찾아내려고 안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단점을 상대방의 약점으로 만들어 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반대로 실천한다면 분명 더욱 좋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칭찬해주면서 스스로 그 장점을 배우면 그것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기 계발 방법이 되는 것이죠.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예쁘다.” “너 아니었으면 이번 일은 해내지 못했을 거야.” “시계 너무 예쁘다. 센스 좋은데?”등 편하게 할 수 있는 칭찬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칭찬하는 것이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구체적으로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체적인 칭찬에는 자연스럽게 진심이 묻어나기 때문이죠. 내 주변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서 장점을 바라보고 진심을 담은 말로써 칭찬하다 보면 분명 칭찬을 잘 주고받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프리젠터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칭찬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최현정 (dreamercomms@naver.com)

서강대 인재개발아카데미 겸임교수 겸 드리머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국내 여러 기업의 경쟁 입찰 전문 프리젠터로도 활동 중이다.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아워홈에서 경쟁 입찰 프레젠테이션 200회 이상 진행, 100억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SK텔레콤·삼성화재·삼성생명·LG유플러스 등 기업 강의 및 컨설팅, 스타트업 대상 IR피칭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학교의 창업지원단과 기술창업센터에서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