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계라 출마 결심"…인종차별 발언한 美 텍사스 주의원 정계 은퇴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텍사스 주(州) 하원의원이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릭 밀러 텍사스 주의원은 주의원 선거 후보자 경선에 출마한 경쟁자들을 향해 한국계 또는 아시아계라고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이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74세의 밀러 의원은 앞서 지역 일간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자인 제이시 제튼 후보(36)에 대해 "그는 한국계다. 내 지역구에서 선거에 이길 아시아계가 필요하다고 하니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반하장격으로 제튼 후보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밀러 의원은 또 다른 후보인 레너드 챈(35)에 대해서도 "아마도 같은 이유에서 (경선에) 뛰어든 것"이라며 "그는 공화당원의 활동 범위 주변에 있어 본 적이 없는 아시아계"라고 인종 문제를 거듭 건드렸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외곽지대에 위치한 밀러 의원의 지역구인 포트 밴드 카운티의 아시아계 주민 비율은 21%인데, 밀러 의원은 경쟁자들이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만 바라보고 출마했다는 부적절한 주장을 편 것이다.

밀러 의원이 이처럼 경쟁자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자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애벗 주지사의 대변인은 "밀러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공화당의 가치와 동떨어진 것"이라며 "애벗 주지사는 밀러 의원에 대해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포트 밴드 카운티의 린다 하월 공화당 위원장도 "밀러 의원의 경멸적인 발언은 공화당의 신념과는 완전히 다른 주장"이라며 그의 경선 참여 중단을 요구했다.

친정인 공화당이 자신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하며 등을 돌리자 밀러 의원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사과하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밀러 의원은 "지역 주민과 공화당에 혼란을 초래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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