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미세먼지(PM2.5)의 32%는 중국 영향이라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한국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숫자의 의미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LTP는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이 2000~2017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원인을 연구한 결과다. 예컨대 중국이 대한민국 서울 초미세먼지 발생에 몇%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내용도 포함됐다. 애초 이 보고서는 지난해 발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의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줄고 있으니 최신 자료를 반영해야 한다”고 반대하면서 미뤄졌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LTP 요약보고서 발간 직후 “한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평균 32%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고, 51%는 국내 요인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기여율은 2% 수준으로, 나머지 15%는 북한 등 기타 국가의 영향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 숫자의 의미를 두고 특히 한·중 간 해석이 다르게 나왔다. 각 국가의 분석이 차이를 보이자 ‘평균값’을 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매년 12월~3월 하늘을 뿌옇게 뒤덮으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는 정확히 무엇인지, 공동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중국발(發) 초미세먼지에 대한 논란은 왜 계속되는지 등을 4, 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구은서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