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적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 교육방식 특징: 학생=언어능력과 계산 능력, 각종 과학 분야, 예술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기본 3개 국어에 역사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걸 잘하면서도 체육까지 완벽해야 한다.’

한 SNS의 학생 관련 페이지에 올라온 짧은 글이다. 학생들은 공부를 비롯한 예체능 등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강박관념에 몰아넣은 한국의 교육방식을 풍자한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배운다. 학생에게 공부란 꿈을 실현 가능케 하는 도구라고. 하지만 수도권 대학생들의 취업문조차 극히 좁은 상황에서 그런 말은 학생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한 어른들의 거짓말로 들리기까지 한다.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학생들의 어린 시절을 공부만 하다가 보내게 하는 사회의 악순환에 일조한다.

친구들이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타 올 때면 성적이 좋다고 뭐든 잘하는 게 아니고, 학생들에게 공부가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다. 학생들은 모두 꼭 공부가 아니어도 잘하는 것이 한 가지씩 있다. 물론 공부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공부는 정말 값진 것이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 경험을 중요시 여기고 뭐든 해보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어른들과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하는 공부는 더 이상 학생들에게 귀한 경험이 될 수 없다.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삶에서 우러러 나온 충고라는 명목하에 내뱉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어서 공부해”라는 더 이상 조언이 될 수 없다.

어른들 입장에서 학생들이 공부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럼에도 공부가 싫다면 우리들은 미래를 이끌어나갈 사람으로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꼭 공부가 아니어도 잘하는 것을 찾다 보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다. 또한 어른들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도 믿고 기다려주며, ‘모든 것을 잘하는 융합형 인재’가 아니라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끈기 있는 학생’도 응원해줘야 한다. 다양한 재능을 인정하는 교육으로 우리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유진 생글기자(대전신일여중 2년) tkstjchemdgkr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