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AI 시대에 더 요구되는 과학자의 윤리의식
과학자에게 윤리의식은 어느 정도 필요할까? 인공지능(AI)의 장점을 이용한 기발한 상품들이 본격적인 시장 출시를 예고하면서 과학자의 윤리에 대한 논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 개 AI 원천기술을 공개하며 통신사를 뛰어넘어 AI 전문기업으로서의 변신을 선언했다. 4개 지능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KT는 부모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를 영어판으로 확대한 데 이어 6개월 내 시장에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기술은 영어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영어에 약한 부모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로 한 문장만 녹음하면 자녀에게 부모의 목소리로 원어민이 읽어주는 듯한 영어 동화를 들려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개발자는 윤리의식을 가지고 수집된 데이터를 보호하고 기술 유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사회가 진화해 갈수록 인간복제와 생명과학, AI, 사물인터넷(IoT), 기타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과학자의 윤리의식이 더욱 요구된다. 과학자는 합리적이고 정직한 연구를 기획하고, 연구 과정과 방법에서 연구 윤리를 준수하며 연구의 진실성을 지키고, 논문발표에 있어서 중복이나 허위, 위조, 공로 배분, 표절, 과장 등의 행위를 금해야 한다. 과학자 윤리에 대한 논쟁에서는 윤리의식 없이 기술만 있는 과학자는 기능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과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과학자의 연구는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과학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인 학문이지만, 오늘날의 과학은 이미 전체 인류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과학 기술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 실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윤리적 목적에 이바지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제조 프로젝트였던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인슈타인 박사가 원자폭탄의 참상을 본 후 크게 후회했다는 일화는 과학자의 윤리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연구에 참여하는 과학자와 새로운 기술의 활용자도 윤리적 고민을 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 역시 그들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계속 주시해야 한다.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2년) yjung1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