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결국 승인했습니다.

경쟁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통신과 방송의 결합을 막던 정부가 해외 업체들의 무차별 공습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련 업체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는 우려를 씻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인 물은 썩는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통신사의 문제 의식입니다.

전통적인 통신사에서 방송 복합체로 거듭나겠다는 것.

실제로 지난 3분기에 기존 주력 사업인 무선 매출은 5G 투자 지출로 주춤했지만,

IPTV를 앞세운 미디어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통신사의 `미디어 빅뱅`은 결국 3년 만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독과점`을 이유로 불허했던 공정위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을 허가한 겁니다.

위기감을 느낀 KT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합산 규제에 발이 묶였습니다.

<인터뷰> 통신업계 관계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IPTV와 케이블TV의 결합은 유료방송 시장에 투자촉진 등 미디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통사의 미디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덩치를 키우게 됐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른바 OTT가 성장하면서 기존 생태계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OTT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지상파 3사 `푹`과 `옥수수`를 결합한 OTT 서비스 `웨이브`를 내놓은 상황.

전문가들은 자체 플랫폼을 키우거나, 외국계 서비스와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연학 /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유선, 유료TV 방송은 통신 사업자들이 점점 차지하지 않겠나. 독과점이라기 보다는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블 TV는 전국적으로 분절돼 있어서 투자 여력이 없어요. 유튜브가 85% 정도 OTT 점유율 갖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아쉬움 속에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인 만큼,

통신사의 콘텐츠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 시도로 까먹은 시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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