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지난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타면서 오랜만에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숨통이 트였는데요.

그런데 예상 밖의 갑작스런 급등세에 롱숏전략을 취하고 있던 일부 대형 사모펀드들의 수익률에 적신호가 들어왔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부진했던 흐름을 깨고 반등에 나선 국내 증시, 지난 10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6%, 5.1% 상승했습니다.

증시가 상승흐름을 타며 지난 6개월동안 평균 -5.52%를 기록하던 국내 액티브 주식형 공모 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 달 새 4.69%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롱숏전략을 주로 취하고 있는 몇몇 대형 사모펀드들의 10월 수익률은 오히려 저조하게 나타났습니다.

롱숏전략은 성장이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빌려서 팔아 차익을 남기는 전략인데, 롱숏전략을 주로 취하고 있는 씨앗자산운용은 지난 10월 한달동안 13개 상품에서 5~6%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빌리언폴드의 경우 운용자금이 3~4백억대에 달하는 펀드 네 개가 같은 기간동안 모두 23%이상의 손실을 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롱숏펀드의 부진 이유를 두고 최근 급등세를 연출했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숏 포지션을 가져갔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지난 10월1일 이후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와 코스닥 150 생명기술지수는 각각 10%, 13% 가량 상승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주식형펀드들 기준으로는 규모 있는 펀드들의 바이오숏이 있어서 그런 영향이 있었을 것. 에이치엘비나 등등 최근에 급상승한 바이오 종목들이 있다. 그런 종목들을 숏으로 담고 있었으니까 최근 한 달 정도 그런 여파가 있었다. "

이런 반면에 같은 롱숏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타이거자산운용의 10월 수익률은 ±1%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양새입니다.

롱숏전략에 있어서 다른 운용사 대비 롱포지션의 비중을 높게 가져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

"롱전략의 비중이 숏전략 비중보다 훨씬 많고 저희가 숏 전략을 통해 적극적인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저희 판단이 잘못됐을 때를 대비해서 보험의 성격으로 숏전략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사모 운용사들의 숏 물량이 아직 완전히 청산된 게 아니라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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