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유튜브·1인 미디어 시대의 빛과 그림자
국내 유명 ‘키즈 유튜버’인 이보람 양의 가족회사가 1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의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람 양은 가족과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요리를 하는 일상을 유튜브로 방송하며 현재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스타 유튜버’가 됐다. ‘보람패밀리’는 일상 영상을 업로드하는 ‘보람튜브 브이로그’ 외에 ‘보람튜브 토이리뷰’라는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두 채널의 구독자 수를 합치면 국내 최대인 3000만 명을 넘는다. 1000만 구독자 돌파 시 유튜브에서 지급하는 다이아버튼을 받은 국내 채널은 14개, 세계적으로 450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초등학생 희망직업 순위 5위를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차지했다. 이처럼 초·중·고교생의 장래희망 직업 현황을 살펴보면 방송이나 뉴스, SNS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정보의 생산과 전달이 중심이 되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유튜브 영상이나 1인 방송일 것이다. 유명 유튜버 중에서도 특히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키즈 유튜버다. 다양한 콘텐츠 채널이 경쟁하는 유튜브에서 키즈 채널은 유난히 고수익을 올린다. 어린 학생들이 키즈 유튜버를 선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많은 구독자와 조회 수에 열광하며 그들의 길을 걷고자 한다.

하지만 ‘보람튜브’는 극소수 사례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인지도를 쌓아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구독자가 늘지 않아 도중에 그만둔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1인 방송과 유튜브가 인기를 끄는 요즘 시대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기와 돈을 함께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 대한 환상적 생각은 위험하다. 장래 희망이 SNS 관련직으로 획일화돼 가는 것 또한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상당수 유튜브·1인 미디어 콘텐츠가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유튜브 사용 연령은 만 12세 이상으로 정해져 있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 규제가 없어 전 연령층이 보는 게 현실이다. 또한 사실적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위험도 있다. 1인 미디어나 유튜브가 인기를 끌수록 지나친 상업성이나 이념적 편가르기 등에 대한 자성적 노력이 필요하다. 사용자 역시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김태영 생글기자(정발중 2년) ktyq1w2e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