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전혀 다른 영역과의 이종 교배가 유행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이렇다 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데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생존을 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입니다.

자칫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수기의 얼음이 필요하면 게임 캐쉬를 충전하세요`

`게임 아이템을 사면 비데 물이 무지개 빛이 됩니다`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섰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게임과 거리가 먼 사업에 나선 것은, 본업만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로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7%, 53% 줄었습니다.

국내 렌털 시장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침체된 게임 업계에는 이미 `사업 다각화`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인터뷰> 게임업계 관계자

"중국 판호로 인한 해외 시장에서의 어려움, 국내에서는 52시간제로 인한 생산성 하락 등이 현재 이슈에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게임업계가 기존에 하고 있는 게임 비즈니스 외에 다양한 사업들로 다각화를…"

`한게임` 하나로 시작한 NHN은 이제 한게임 보다 `페이코`가 대표 브랜드가 됐습니다.

간편결제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면서, 이제는 비(非) 게임 부문의 성장세가 훨씬 높습니다.

드론 시장에 진출한 한빛소프트는 작년보다 매출을 2배 이상 끌어 올렸습니다.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임업계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업 다각화가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위정현 /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과거의 재벌이 보였던 부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비관련 다각화라고 문어발식 확장입니다. IT 기반의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발전 모델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과 현재 가지고 있는 산업을 기반으로 해서, 게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IT 벤처기업의 상징인 게임 산업이 기성 산업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달라지는 사업환경의 변화에 맞춰 다각화에 나선 게임업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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