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빗썸` 매각 `안개속`

국내 최대 규모를 겨루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매각이 안개속에 빠진 모양새다.

인수 절차를 밟고 있던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빗썸 인수에 활용했던 법인 지분 과반 이상을 조윤형 코너스톤네트웍스 회장에게 넘기면서 조 회장이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했지만, 조 회장 역시 빗썸 주주들과 아무런 논의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빗썸 지주사 BTHMB홀딩컴퍼니는 인수 잔금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조 회장측으로부터 투자에 대한 여부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도 투자와 관련해 어떠한 추가적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빗썸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론 빗썸 주주들과 아무런 논의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수 상황에 정통한 한 투자 핵심 관계자는 "현재 코너스톤네트웍스의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관련해 일부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며 "SG BK그룹을 인수하면 빗썸을 지배한다는 점과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인수 일정 연기 논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G BK그룹은 BTHMB홀딩컴퍼니와 빗썸의 최대주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BK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빗썸 인수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싱가포르 소재 BK SG에서 BTHMB홀딩컴퍼니로, 여기서 다시 비티씨홀딩컴퍼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빗썸을 중심으로 한국 등 12개국에 걸친 디지털 자산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지난해 말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올 상반기 중 마무리 예정이었던 인수 작업은 뚜렷한 이유 표명 없이 계속 미뤄져왔다. 한 차례 잔금 납입 기한을 늦추며 당초 `50%+1주`였던 지분 인수 규모도 70%로 상향 조정했지만, 결국 예정된 기한을 넘기게 됐다. 이 과정에서 두올산업이 파트너로 참여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사 코너스톤네트웍스를 이끄는 조윤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빗썸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김 회장이 100% 소유한 SG BK그룹의 지분 과반 이상을 사들이면서 새로운 빗썸 인수자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조 회장 역시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인 자금으로 빗썸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빗썸 주주들과 계약을 조정해 이번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김병건 회장이 추진하고 있던 계약과 다른 조건으로 인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고, 자금을 모두 치루는 인수완료 연장도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런 조 회장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 업계는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인수도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 역시 투자와 관련해 빗썸 주주들과 아무런 논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투자 핵심 관계자는 "BTHMB홀딩컴퍼니는 잔금 지급 기한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9월27일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조윤형 회장의 요청으로 투자 관련 미팅을 한 번 진행했다고 들었다"며 "당시 BTHMB홀딩컴퍼니의 유상증자 조건을 전달했지만, 잔금 지급 기한인 9월30일까지 조 회장으로부터 투자에 대한 여부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 핵심 관계자도 "자금 지급 기한이 만료된 9월30일 이후 투자와 관련해 추가적인 논의를 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코너스톤네트웍스의 조 회장을 통한 투자로 인수 일정을 연기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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