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과 실험의 `관객모독`…노벨문학상 한트케 작품 뭐 있나

올해 노벨문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페터 한트케(77)는 평생 문학 외길을 걸으며 파격과 실험 정신을 추구한 작가로서 독창적 영역을 구축했다.

소설, 희곡, 방송극, 시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평생 왕성한 창작력을 과시했고 21세기 들어 독일어권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랫동안 꼽혔다. 노벨문학상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명됐다.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페터 한트케"라고 할 정도였다.

그의 파격과 실험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 바로 희곡 `관객모독`이다.

1966년 발표한 출세작이면서 우리나라에도 연극으로 소개돼 잘 알려진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배우들이 객석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조롱하며 기존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깬다. 이런 이유로 `반(反)연극`으로 불릴 정도였다.

형식 파괴는 물론 기성 문단에 대한 불만과 공격성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언어를 비틀고 해체하는가 하면, 배우들이 대사를 제멋대로 띄어 읽거나 반복하도록 해 문법과 틀을 해체한다. 특히 극 말미에 관객에게 거침없이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장면으로 세계적 화제가 됐다.

이런 `반골 기질` 때문에 그가 새롭게 발표하는 작품은 항상 논쟁의 소재가 됐다. 매번 고정 관념을 깨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들고 독자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소망 없는 불행`,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희곡 `카스파`, 에세이 `어느 작가의 오후`, 시 `내부 세계의 외부 세계의 내부 세계` 등이 있다. 몇몇 작품은 영화화했고 자신이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도 있다. 빔 벤더스 감독과 함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시나리오도 썼다.

잘츠부르크 문학상, 오스트리아 국가상, 브레멘 문학상, 프란츠 카프카상, 실러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등 독일어권 저명한 문학상을 대거 휩쓸며 일찌감치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1942년 오스트리아 케른텐 주 그리펜에서 출생한 한트케는 유아 시절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하는 등 성년이 되기까지 국경을 넘어 여러 곳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유랑의 삶을 살았다.

게다가 유년 시절 대부분을 척박한 시골에서 보내며 전쟁과 궁핍을 경험했고, 스물아홉 살 때 모친이 건강 악화와 불행한 결혼생활을 비관해 자살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그의 이단아 기질은 순탄치 않은 유소년과 젊은 시절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

데뷔작은 1966년 출간된 소설 `말벌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새로운 독일어권 문학을 창조하자는 문인들의 모임 `47그룹`에서 활동하며 `독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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