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니케이아시안리뷰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들이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규제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도 이에 가세한 형국이다.

일본 경제전문지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할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닌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성장한 중국 BOE로 대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BOE 디스플레이에 대한 인증작업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소재 규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는 “아이폰 제조사(애플)가 BOE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채택을 위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 부품 중 가장 단가가 높은 부품의 공급업체로 BOE를 결정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애플이 중국 BOE를 공급 망으로 선택한다면 지난 10년간 중국정부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집중 육성해온 결실을 맺는 셈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술 분석 전문기업 ID테크엑스 리서치(IDTechEx Research) 분석에 따르면 OLED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며 지난해 255억 달러에서 올해에는 3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고급 단말기에 사용하는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일본은 물론 미국이나 기타 중국 등 제품은 품질 수준이 미흡해 한국의 독점시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BOE가 새롭게 가세할 경우 고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에서 전량을 조달해 왔다. 하지만 BOE가 추가된다면 한국기업의 위치가 흔들이는 것은 물론 가격 협상력도 떨어져 인하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

애플이 BOE OLED를 테스트 중인 곳은 사천성 청두시에 위치한 애플 소유 시설로 내년 공개될 아이폰 시리즈는 3개 모델 모두에 OLED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BOE 제품을 전체 모델에 적용할지 일부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불분명 하다.

또한 새로운 제품에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수리용 제품에 사용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X 부품비용 370.25달러 가운데 100달러 선으로 30%를 차지하며 화면이 더 큰 XS 맥스의 경우 120달러로 알려져 있다.

업계소식통은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20% 가량 낮게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생산라인 1기 건설에 7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엄청난 시설투자비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제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 가지 문제점은 안고 있다. 화웨이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이 첨단제품으로 넘어가려는 중국 기업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BOE가 생산하려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재나 장비 대부분이 코닝, 3M,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같은 기업들로 미국의 잠재적인 규제조치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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