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운경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김운경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故 성우 박일이 과거 두 차례 이혼 후 자녀들을 홀로 키우며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던 것이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지난 2010년 KBS '여유만만'에 출연한 박일은 두 번의 이혼과 4남매를 홀로 키운 이야기를 털어놨던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스무 살이던 박일은 사귀던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듣고 열흘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어린 나이에 갑자기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던 박일은 "아내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서 씻으라고 가져다주는데 겁이 났다"고 언급했다.

둘째까지 낳았지만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박일은 결국 별거를 고한 후 아들과 딸을 맡아 길렀다. 큰 아들은 부모님이 걸러주셨지만, 딸을 위해 젖동냥을 하며 어렵게 지냈던 과거를 전했다.

이후 10년이 지난 후 박일은 탤런트 김윤경과 결혼해 아들 쌍둥이를 낳았지만, 그 결혼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박일은 "최선을 다해 키웠지만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했다"고 방송에서 털어놨다.

한편, 지난달 31일 한국성우협회 등에 따르면 박일은 이날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고인에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의 자녀들은 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MBC 성우극회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발인은 이달 2일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