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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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개발은 부동산개발 분야 중 도시재생에 주목해왔다. 소외된 자투리땅에 백화점·사무실을 갖춘 주거복합공간을 건설해 활기를 불어넣었다. 교통 지향형 도시개발 방식인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에도 관심을 두고 교통이 편한 공간을 개발했다.

○도시재생 앞장

피데스개발이 시행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신도시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피데스개발은 범계역 앞 옛 NC백화점 부지를 사들여 높이 43층 주거형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는 노후화가 심하다. 대부분 아파트가 준공 30년이 넘었다. 주변에 새 주거시설 공급도 거의 없다.

피데스개발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낡은 상업시설을 새로운 주거중심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피스텔에선 보기 힘든 스카이브릿지, 얼굴인식시스템, 에어샤워부스 등 최첨단시설도 설치했다. 이는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622실 모집에 6만5546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며 평균경쟁률 105.3 대 1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를 개발할 때는 자투리땅에 주목했다. 단지가 있는 판교신도시는 남은 부지가 거의 없었다. 판교 끝자락에 개발이 되지 않은 부지가 전부였다. 피데스개발은 이 땅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한 외관 특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이 단지는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미래주거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

넓은 공동 사용 면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 ‘강소주택’, 집 주변에서 모든 걸 누리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내 마음대로 방 개수를 정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평면’ 등을 적용했다. 천장고를 최고 3.6m로 높여 넓은 공간감을 연출했다. 옥상 전체는 정원으로 꾸몄다.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동텃밭도 마련했다. 입주민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적용해 시설 예약부터 사용료 부과까지 무인화를 구현했다.

○교통 요지에 복합공간

피데스개발은 일찍부터 TOD 중심으로 도시가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교통 중심지로 자연스레 대규모 복합공간이 들어선다는 의미다. 피데스개발은 TOD를 ‘기흥역 파크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삼송역’에 구현했다. 기흥역 파크푸르지오는 분당선과 에버라인 환승역인 기흥역 앞에 있는 단지다. 피데스개발은 광교 동탄에 비해 기흥역세권지구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피데스개발은 지구 남동측에 팔각 전망대 콘셉트의 특화설계를 적용해 파노라마식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주택형, 침실 2개를 넓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 실내체육관과 게스트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 단지에는 SPC GFS와 손잡고 맞춤형 식사를 단지 내에서 제공하는 ‘셰어 키친’을 적용했다. SPC GFS의 전문 식음시스템이 적용돼 입주민 특성에 맞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합리적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삼송역세권에서도 TOD 개발을 연이어 성공했다. 삼송역세권은 강북, 강남 도심을 잇는 지하철 3호선 라인에 있다.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분당선도 연결 예정인 차세대 광역교통 중심지다. 신분당선 북부연장에 삼송역이 포함되면서 강남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권역으로의 접근성도 확보했다.

피데스개발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맞붙은 상업시설용지에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을 공급했다. ‘가족공간 강화형’ ‘침실공간 강화형’ ‘독립공간 강화형’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1·2번 출구와 바로 붙어 있는 이 단지는 수도권 서북부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는 삼송지구 TOD 개발의 랜드마크로 평가받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