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친환경 브랜드 정체성 흔들
-코나 EV, 1회 주행거리와 SUV 차급이 강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EV)이 올 상반기 883대를 판매, 전년대비 80% 이상 부진하며 코나 EV에 자리를 뺐겼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EV는 2017년 7,932대였던 판매대수가 2018년 5,606대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883대로 존재감이 거의 상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의 4,488대와 비교하면 80.4%나 후퇴한 수준이다. 반면 코나 EV는 2018년 5월 등판해 한해 동안 1만1,193대가 판매된 후 올 상반기 7,696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EV의 자리를 꿰차며 월 평균 1,300~1,400대 가량 꾸준히 판매된 셈이다.
현대차 EV의 내분, 아이오닉 지고 코나 뜨고


당초 현대차는 코나 EV를 내놓으며 아이오닉 EV와 투트랙 전략을 구상했다. 아이오닉 EV가 도심 운행이 많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소비층을 겨냥한다면 코나 EV는 장거리에도 부담 없는 타깃층을 설정한 것. 하지만 여전히 1회 충전 후 최장 주행거리를 구매의 주요 항목으로 여기는 전기차 소비자들의 구매 특성상 코나 EV에 수요가 쏠린 형국이다. 코나 EV는 64㎾h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국내 최장 수준인 406㎞에 달하며 아이오닉은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장 주행거리는 277㎞에 머문다.

더불어 꾸준히 인기몰이 중인 SUV 차급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대부분의 전기차 선택지가 세단 및 해치백에 한정된 반면 코나 EV는 소형 SUV의 실용성과 활용성이 강점이다. 현대차 역시 코나 EV 도입 이유에 대해 "1회 충전시 주행거리 확장과 충전시간 단축, SUV 차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았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차종 간 잠식 효과가 기아차에선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기아차 쏘울 EV의 경우 니로 EV가 새로 등장한 이후에도 올 상반기 1,127대가 판매돼 전년 수준(1,139대)을 유지했다. 여기에 니로 EV도 3,957대로 힘을 보태며 기아차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를 5,084대로 끌어올렸다.
현대차 EV의 내분, 아이오닉 지고 코나 뜨고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코나 EV 출시 당시부터 아이오닉 EV와 잠식 효과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며 "제원상 성능이 훨씬 앞서는 코나 EV에 선택이 집중되면서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아이오닉 정체성을 다시금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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