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파리대왕》을 읽고 인간 본성을 논하다
지난 6월 13일 동탄고등학교 상상교실에서는 인간본성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에는 《파리대왕》이라는 책을 읽고 검사 측과 변호사 측 학생들이 다른 주장을 내세웠다. 검사, 변호사 역할의 학생들이 재판을 주도하였고 증인, 진행 스태프, 배심원, 기자들은 재판을 참관하였다. 재판이 열리기 전 개개인들이 인간본성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재판 당일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재판이었다.

검사 측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선천적으로 악한 것이 아닌 태어나서 자라면서 본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예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60% 이상이 성장기의 가정환경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변호사 측에서는 어린아이들의 행동이 매우 악하다는 것과 배우지 않고서도 폭력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고 주장하였다.

책 속에서는 아이들만 있는 무인도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때 묻지 않고 정말 인간이 태어났을 그 당시의 모습을 나타낸다. 나는 《파리대왕》의 저자 윌리엄 골딩의 인간본성과 관련된 의견에 동의하게 되었다. 본 기자가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주장하는 근거에는 몇 가지 있다. 4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것이 바로 ‘거짓말’이다. 또한 인간은 자신에게 내재된 부조리함이 있다. 예를 들어서 위급한 상황 즉, 화재 등이 발생하였을 때 질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여 압사 등의 사고가 발생한다.

윌리엄 골딩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주장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을 바라고 책을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환경 등의 외부적 요소에 의해 악한 본성이 잘 드러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도덕성을 키우고 교육한다면 인간의 악한 본성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인간의 본성은 생각을 깊게 하는 논제다. 한 번쯤 친구들과 토론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력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정솔 생글기자(동탄고 2년) jeongsol20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