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일과 직업에는 귀천 없어…차별적 생각이 잘못일뿐
일이란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을 의미한다. 인류의 시작부터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생존을 위한 도구와 수단을 생산하였으며, 동시에 일을 통해 삶을 영위해왔다. 또한 일은 인간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한 활동체계를 뜻하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삶의 과정, 특히 일을 통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일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 줄 아는 존재다. 인간은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발전시키고 개선된 삶은 인간의 일을 고도화한다. 뿐만 아니라 삶의 발전과 함께 일을 수행하는 수단과 방식 또한 진화한다.

삶이 진화하고 일과 노동의 성격이 분화되는 가운데 인류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바로 일을 수행하면서 흔히 경쟁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을 중시했던 반면, 현대인들은 목표의 성취와 그에 따른 대가를 얻기 위한 경쟁적인 일에 몰두한다. 그리고 어느덧 경쟁이 인간의 주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경쟁의 고통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에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일 자체보다 경쟁하는 일에 더욱 익숙해질 때가 있다.

삶을 유지하려는 행위, 즉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일을 우리는 직업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이 하는 공부는 일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직업이 될 수는 없다. 직업은 노동의 대가로서의 수입을 얻어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개인이 사회에 참여하여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맡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직업은 가장 직접적인 사회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직업에 귀천이라는 개념이 생기다 보니 누구나 선호하는 일과 기피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결국 취업과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과정으로 인식되기보다는 경쟁을 통해 남보다 우월함을 입증해 보이고 그것에 대한 대가로 편안한 삶을 얻는 과정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일과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일을 가리고 직업을 차별하는 건강하지 못한 생각만 있을 뿐이다.

조상민 생글기자(청심국제고 2년) dyron03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