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금요일 월가브리핑]

[트럼프 “서두를 것 없다” 비핵화 속도 조절]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온전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북미대화의 재개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CNN은 “편지 내용이 부실했고, 비핵화 협상의 진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제목에서도 지금 디테일의 부족을 언급하고 있죠?

다만 CNN은 김 위원장이 첫 회담 1주년 직전에 친서를 보낸 점은 중요하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자신의 성공을 자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바뀔 수도 있다. 내가 바뀌면 여러분은 매우 빨리 그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잘 지낼 의지가 있지만 북한이 계속해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응 방향을 확 틀어버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영상으로 함께 체크해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과 매우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에서 거행된 아름다운 의식을 보았습니다. 북한의 핵실험도 전혀 없었습니다.

방금 보신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모습입니다. 그는 서두를 것 없다는 말을 무려 4번이나 언급했는데요, 비핵화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미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대북 제재를 앞세운 북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일본, 영국 등 26개 동맹국과 함께 유안 엔보리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정제유 공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대북제재위에 보낸 문서에서 “북한에 대한 정제유 수입 제한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 즉 ‘FFVD’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신포 조선소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을 계속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로 계속 위협하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를 배척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 상황이 급변할지 모릅니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기에는 아직 논란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트럼프, 18일 재선 출정식…월가 “승리 예상”]

남은 6월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 중요한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선 내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입니다. CNN은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다는 북한의 친서에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 내용은 담겨있지 않고, 아마 생일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하는 메시지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일보다 더 중요한 일정, 바로 6월 18일로 예정된 2020년 재선 출정식입니다. 사실 하노이 노딜 이후에 북한과의 협상에 얻은 게 무엇이 있냐고 비판받던 트럼프는, 며칠 전 받은 친서를 반전 카드로 자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좀 더 확실한 한방이 있지 않는 이상, 계속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을텐데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에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번에 언급한 “서두르지 않겠다”의 발언은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재선 도전을 앞두고 예민해진 워싱턴을 사로잡을 만한 뭔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속내는 급할 수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에 북한 문제가 생각보다는 미국 대선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최근 경기 호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처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우리는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전세원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