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호르무츠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한 여파로 급등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2.2%) 상승한 52.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유조선 피격 사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다. 공격 방법이나 배후 등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란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란 주장이 속속 제기됐다.

특히 미국은 이번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항해의 자유를 해치고,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군을 지킬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비판에 나선 만큼 향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미국도 마찬가지라면서 협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이번 공격의 배후가 예멘 반군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또 이란 혁명수비대가 예멘 반군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비판도 재차 내놨다.

반면 이란은 즉각 이번 사태와 연관이 없다면서 부인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역과 인접한 호르무즈 해협은 핵심 원유 수송 경로로,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맞서 봉쇄 위협을 종종 내놓는 지역이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을 방해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따라 WTI는 장중 한때 4%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하는 등 큰 폭 올랐다.

유가는 하지만 무역전쟁 등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둔화 우려도 지속하는 데 따라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5월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평균 114만 배럴로 낮춰잡았다.

OPEC은 "올해 상반기 무역 전쟁 긴장감이 고조됐고 많은 주요한 지역에 지정학적 위험이 유지됐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졌고 세계 원유수요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게 했다"고 분석했다.

OPEC은 하반기에도 무역 분쟁으로 인해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긴장이 공급 차질 우려를 다시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시몬스 에너지의 빌 헐버트 수석 연구원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베네수엘라의 혼란, 리비아 문제는 원유 공급의 안정성이 점점 떨어질 것이란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유조선 2척 피격 사건...WTI 급등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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