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상치 못했던 법원 판결로 실사가 영향을 받게됐지만 더 큰 문제는 노조의 장벽에 막혀 실사 기한내 실사가 전혀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가뜩이나 기업결합심사에서도 적지 않은 난관이 우려되는데 가장 기초적인 실사까지 미뤄지면서 초대형 조선사 탄생은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당초 오늘까지로 예정됐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계속된 실사단의 시도에도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겁니다.

물론 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인수 합병 절차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추후에라도 실사를 진행하겠단 입장이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실사를 강행할 경우 즉각 총파업 투쟁에 들어간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제 현대중공업은 국내외 기업결합심사에 집중한다는 방침.

현대중공업이 인수합병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가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합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1·2위의 조선사인 만큼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독과점을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1위 사업자와 2위 사업자가 합병을 할 경우에 경쟁제한성이 발생할 수 있다. 당장 일본만 하더라도 한국 조선업체들이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을 바랄까. 특히 유럽 쪽에서 결합심사 승인이 상당히 어렵지 않겠는가..."

국내 심사 역시 최근 거제시장이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등 지역 사회 각계각층이 반발하고 있어 승인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조선업의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자 했던 현대중공업의 시도가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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