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자은행(IB) 업무가 증권업계 내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국내 증권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업계 최대규모의, 막강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국내 업체간 경쟁 과열 양상에 더해 물량 과잉에 따른 마진 축소 등 우려감 역시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에 이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등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부터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마중가타워에 대해서는 다음달초 인수딜을 마무리짓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정식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현재는 사전적으로 마켓팅 등 셀다운 절차를 진행중입니다.

8조원이 넘는 업계 최고의 자기자본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수익성 개선 등 기대만큼의 효과를 낼지 관심 대목입니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과열 경쟁 양상은 물론, 셀다운 과정에서의 물량 과잉에 따른 수수료 마진 축소 등의 우려가 업계 안팎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다운의 에쿼티 자산의 경우 보통 2~3% 안팎의 수수료를 책정하는데, 최근에는 국내 기관투자자층도 넓지 않고 물량 과잉 등에 따라 바잉파워가 커지면서 다 주는 경우는 없고 디스카운트가 더 많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마중가타워 셀다운 에쿼티 수수료도 1.5% 내외로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지주 14.0%, NH투자증권 8.5% 등 여타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현저히 뒤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고인 8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해 벌어들이는 이익은 1년에 고작 5천억원 남짓인 겁니다.

이와 맞물려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성 개선 여부의 변수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여부에 주목합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중인데, 초대형 IB 자격요건을 갖췄지만 발행어음사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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