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하나로 움직임 조절, 230㎞ 주행거리 '실제는 더 길어'
글로벌 EV의 원조, 닛산 리프가 국내에 돌아왔다. 새 차는 가속 페달 하나로 가감속을 모두 조절하는 '이-페달(e-Pedal)' 방식을 적용, 일찌감치 EV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최근 늘어나는 수입 EV 중 독보적인 존재는 단연 리프다. 지난 3월중순 국내 출시 이후 3월, 4월에만 각각 100대, 151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등록된 수입 EV 가운데 점유율만 82%에 이른다. 1분기 국내 EV 전체 시장이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수입 EV는 리프만이 홀로 시선을 끈 셈이다.
닛산은 그 이유로 제품 만족도를 꼽는다. 내부 조사결과 신형 리프 구매자 중 73%가 국산차 보유자였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합리적인 판매가격과 보조금 등 경제적 요인이 국산차 소비자를 리프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수입 전기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점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리프의 디자인도 경쟁력이 있다고 닛산은 강조한다. 구매자 중 47%가 디자인을 우선 선택항목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리프는 시그니쳐 V-모션 그릴과 LED 부메랑 헤드 램프를 비롯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 투톤 컬러의 플로팅 루프 등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V-모션 그릴 내에 위치한 푸른 빛의 3D '아이스 큐브'는 친환경 전기차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꼽힌다.
전기차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충전방법에는 인체공학 설계를 적용했다. 충전포트를 45도로 재배열했고, 위아래 여닫는 방식으로 설계한 충전포트 도어는 눈이나 비 등 갑작스러운 기상 상황에서도 커넥터 부위를 보호하도록 했다. 여기에 435ℓ(VDA 기준)의 넓은 트렁크룸은 전기차의 단점인 공간경쟁력을 극복한 요소다.
주행감성에 대해선 구매자 가운데 31%가 최대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게 닛산측 설명이다. 최고 110kW의 출력과 최대 32.6㎏.m의 토크는 가속감을 높였고, 구형 대비 76% 늘어난 1회충전 주행거리는 231㎞로 늘어났다. 특히 신형 리프에 새로 탑재한 혁신적인 'e-페달'은 페달 하나로 가감속 및 제동까지 가능해 운전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회생제동 시스템 역할을 극대화시켜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이 밖에 소비자들이 꼽은 리프의 장점은 내구성 및 안전성이다. 일찍부터 전기차시장에 뛰어든 만큼 주행관련 데이터가 많아 문제됐던 부분을 모두 개선했다는 의미다. 실제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배터리 및 화재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 사태에서도 배터리관련 사고가 없었다.
한편, 닛산은 신형 리프에 처음 적용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좋은 반응을 얻는 만큼 리프를 앞으로 '즐거운 제품'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및 LG 유플러스 커넥티드 플랫폼을 탑재했고,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네이버 음성인식 시스템 클로바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판매가격은 4,000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며, 정부(900만 원)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450만~1,000만 원)까지 고려하면 2,0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