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



1. 최근 원화가치가 절하되는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혹시 이런 추세가 고착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되는데요. 어떻게 진행될까요?

우선 이번 5월이 MSCI 신흥국 지수 비중 조절이 있어 수급적으로 원화 매도 수요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자산을 팔아서 중국으로 가는 추세는 이제 시작입니다. 즉 중국이 패권을 잡아갈수록 한국의 통화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겁니다. 중국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신재생 에너지에 엄청난 보조금을 투입하여 grid parity에 도달했습니다. 중국정부는 2023년경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4년 먼저 실현했습니다. 이는 화석연료 value chain이 예상보다 일찍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따라서 OPEC등 자원보호국들의 카르텔이 강화될 것입니다.

한편 shale 유전을 갖고 있는 미국도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로의 이동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석유의 수요가 줄어든다면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중동에 긴장을 유발하면 석유의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생기고, 그 만큼 shale oil을 더 팔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즉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죠. 그리고 중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미국이 갑갑함을 느낄수록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겁니다. 중국을 직접 공격할 수는 없고 북한이 목표물이 될 수 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미국이 지금 북한에 관대한 이유는 중국과의 협상을 그르치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국이 신경제로의 이동을 촉진하며 구경제 위주인 한국의 수출에 지장을 주게 될 겁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발되어 달러가치가 상승하는 가운데 OPEC의 카르텔이 강해져 유가도 상승해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을 초래할 겁니다. 그 만큼 원화가치는 하락하게 될 겁니다.

2. 셀트리온이 유럽에 혈액암 치료제로 바이오 시밀러인 트룩시마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혈액암에서는 CAR-T가 주목 받지 않았습니까? 요즘은 어떤 상황인가요?

CAR-T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암세포 공격성을 높인 후 이를 항체를 통해 환부에 전달하여 붙이는 것입니다. 즉 강한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죠. 혈액암에 관한 한 완치율이 80-90%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5-10억원이 소요됩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치료 관련 리서치 비용이 너무 큼) 지금 혈액암 환자들이 주로 쓰는 것은 Roche의 항체치료제 리툭산과 함께 항암화학요법 (chemotherapy) 입니다. 그 바이오 시밀러로 셀트리온의 트룩시마도 쓰입니다. 치료율은 10%정도에 불과한데 비용은 1천만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비용으로 치료율을 54%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 개발 중입니다. 독일의 Morphosys는 항체의 FC 수용체를 가공하여 (면역을 주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와 (체내 침입한 세균을 잡아 소화하고, 이에 대응하는 면역정보를 림프구에 전달하는) 대식세포를 끌어들여 항암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즉 비싼 CAR-T를 쓰기 전에 먼저 써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한국 업체나 (글로벌 인력이 모여 있는) 미국업체들 위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 지역 업체들 가운데 실력 있고, discount된 업체들도 상당수입니다.

3. 미국의 무역전쟁 가운데 백미가 자동차 관세 부과인데요. 다행스럽게 연기는 됐고, 특히 한국은 제재대상에서 제외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미국의 Section 232는 "미국의 교역상대국이 전략적인 위협을 가할 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1962년 제정됐습니다. 그런데 한국 차 업체들은 이미 생산을 미국 현지화 했습니다. 소형차 및 부품을 수출하는 정도인데 여기서는 수익성이 거의 없고, 미국업체가 아니라 일본업체와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소형차는 수익성을 위해 파는 것이 아니라 업체의 평균 연비를 개선시켜 대형차량을 팔기 위한 수단입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미국 big3가 독점하고 있는 미국 light truck시장에서의 chicken tax 25%를 2041년까지 인정해주는 등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한 상태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target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수년간 미국 자동차 수요는 (금리하락에 따른 차 값 인하 효과로 인해) 연간 17백만대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판매 호조인데 그럼에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ROIC가 2018년 2-3%대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따른 R&D부담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국 big3는 아직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늘어날 R&D부담으로 인해 법정관리를 신청해서 빚을 탕감 받아야 할지 까지 고민입니다. 이런 R&D부담을 유럽 등 교역상대국으로 돌리려는 것은 비겁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차와 유럽차는 특성이 상반됩니다. 그런데 한국차와 일본차는 미국차 입니다. 왜냐하면 까다로운 유럽인들과 달리 미국인들은 가치만 있다면 너그럽게 차를 구입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이 패권을 잡을 수 있었는데 자동차까지 시장을 닫는다면 "달러패권을 굳이 인정해야 하냐"는 여론이 생길 수 있고, 이것이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큰 셈이죠.

4.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또 꿈틀거렸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가 가상화폐 거래소(BAKKT)를 출범하고, 7월 선물거래를 open할 계획인데요. 가상화폐가 다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중 무역갈등이 어쩌면 통화전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수출로부터 얻은 달러로 미국 국채를 샀고, 그 덕분에 미국은 구매력을 갖고, 통화패권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미국이 중국물건을 사지 않겠다면 중국은 보유 미국국채를 팔아 버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달러가치 훼손됩니다. 물론 당장 이런 파국으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달러 패권에 대한 의심이 생기기에는 충분합니다. 통화패권을 중국 위안화가 이어받기는 시기상조. 그런데 통화의 중요한 기능은 투자 수단입니다. 제도권에서의 투자기회가 바닥난 상태에서 화폐는 기존 금융자산 가격만 밀어 올립니다. 이제 돈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곳은 민간 투자 idea라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 고조되고 있는 것이죠.

미국 뉴욕 주 의회는 올해 초 가상화폐 규제 논의했습니다. 즉 "규제 밖의 것은 해도 된다"는 메시지인데요. 여기에 뉴욕거래소는 기관투자가가 투자할 수 있는 상품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가상화폐가 자산배분의 대상에 포함될 경우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이러한 민간위주의 (bottom up중심의) 제도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도 민간의 투자idea를 제도권의 간섭 없이 개진할 수 있도록 한 사례입니다. 단 가상화폐가 보급되려면 cyber security문제 해결이 필요하므로 관련 업체 수혜가 예상됩니다. (block chain의 해킹 문제)

<글.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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