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인 스팩에서 최근 과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합병 소식도 없는 일부 스팩들의 경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이상흐름까지 포착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증시에 상장된 한화에스비아이스팩.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데 이어 8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장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무려 1,000만주가 넘습니다.

한화에이스스팩3호와 4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비록, 최근 2거래일 하락했지만, 13일엔 나란히 상한가에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보다 깐깐해진 상장심사로 IPO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직상장보다 상장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스팩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됐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스팩의 경우 공모가가 고정돼 있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직상장에 비해 시장 등락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여기에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3년 내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과 연 1.5% 수준의 금리가 보장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량 기업과 합병할 경우 상승 동력도 갖추게 돼 주가 차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대박 환상은 금물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투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습니다.

또, 페이퍼컴퍼니인 스팩의 특성상 투자정보가 부족한 점도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실제 최근 한화스팩의 경우 대형 인수합병이 임박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스팩의 경우 지금 당장 M&A 대상물건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가격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큰 상품이다. 지나친 기대감으로 투자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해당 스팩은 물론, 이런 스팩을 인수하려는 기업에 대한 정보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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