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9 월가브리핑]



美 GDP 3.2% 서프라이즈...뉴욕증시 고공 행진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3.2%로 집계됐습니다. 로이터 전망치 2%, WSJ 전망치 2.5%를 크게 웃도는 수치인데요, 이렇게 미국 경제가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의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시면, 지난해 2분기 트럼프 정부의 세제 혜택에 4.2% 성장하며 정점에 도달했구요, 지난 3분기 3.4%, 4분기에는 2.2%로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걸었습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분기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서프라이즈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어져서, 오는 2분기까지 플러스 성장이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는 사상 최장기인 10년 연속 확장세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로써, 그간 시장을 누르던 R의 공포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세부적인 수치 확인 해보시죠.

이번 1분기, 수출입 활동과 재고 부문이 증가했지만, 소비와 투자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출입·재고>1Q지난 분기

수출+3.7%+1.9%

수입-3.7%+2.0%

이에 따라, 이번 순 수출 비중은 1분기 gdp에 1.03% 포인트 기여했습니다. 재고 같은 경우도, 1분기 비농업 재고 증가세가 성장률에 0.67%p 기여하면서 이번 gdp 성장을 도왔습니다.

<소비지출>1Q지난 분기

개인소비지출+1.2%+2.5%

내구재 소비-5.3%+3.6%

서비스지출+2.0%+2.4%

반면, 소비와 투자가 다소 부진했는데요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은 1분기에 1.2%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2.5% 증가보다 둔화됐는데요, 특히나 내구재 소비가 월등히 부진했구요, 자동차 소비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부문>

-건물, 구조물 투자 0.8% 감소

-설비투자 +6.6% → +0.2%

-감세효과 둔화...기업 지출 축소

-지식재산권 투자 +8.6%


여기에 투자 부문 성적도 좋지 않습니다. 감세 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장비에 대한 기업 지출이 둔화됐습니다. 다만, 채굴과 굴착 투자가 감소하면서 농업 장비에 대한 투자는 소폭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구요, 중국과의 논점인 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도 강한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우려를 키우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펀더멘털에 해당하는 소비와 투자가 둔화됐다는 점인데요, 소비는 앞서 살펴보셨듯이 대부분 항목이 부진했구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도 0.2%로 내려가며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1분기 수출은 급증하고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수입 감소는 올 초 예고됐던 대로, 중국 관세율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작년 4분기 미리 수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출 증대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 적자가 감소하면서 이번 GDP 성장률을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수치상으론 긍정적 성과지만 미리 반영된 수치인 만큼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구요, 재고 같은 경우도,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1분기 기업 재고가 1284달러 늘어, 2015년 2분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역시나 GDP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이 재고증가는 양날의 검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소비가 따르지 않으면 향후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건데요, 외신들은 이 대목에서,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 모습이었습니다.

CNBC에서는 성장률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무역적자가 줄었고, 재고가 201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쌓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이런 일시적인 부양요인은 결국 올 하반기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해군연방 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분석가는, 높은 재고와 일시적인 무역 요인으로 지표가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런 요인들을 제외하면 GDP 성장률은 1.3%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블룸버그 통신 역시 민간 수요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세금 인하 효과가 줄어들며 트럼프 정부의 목표치인 연간 3% 성장률 유지가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세부적인 우려 사안들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점은 앞으로의 경기와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었는데요,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는 성장률 호조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간 신뢰가 높다고 평가했는데요,여기에 중국을 비롯해 그간 증시에 걸림돌이었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 경기 확장이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MUFG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 럽키는 미국 경제의 확장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7월에 경기 확장 최장기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TSE 러셀의 알레크 영 분석가는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를 상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한국을 비록해 일본과 독일에 이르기까지 부진한 경제 지표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의 강력한 성장 자료는 글로벌 성장 약세를 탈피할 수 있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굉장히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인 케빈 하셋은 올해 3.2% 성장이 지속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분기 수치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0분의 3 수준이 낮아졌다고 봤는데요, 통상 1분기가 낮은 경향인 만큼 추가 상승을 예견했습니다.

래리 커들로 위원장도 압도적인 수치라고 언급하며 미국 경기가 모멘텀을 얻고 있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경제 성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들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라고 평가했는데요, 그는, 2분기 차 판매가 늘어나고 주택시장이 회복되며 경제가 부양될 것이라고 봤는데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 문제는 연준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입니다.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 소비지출 PCE 지표가, 1분기 0.6% 상승에 그치면서, 지난해 1.5% 성장을 대폭 하회했는데요,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 역시 1.3%로 지난해 1.8% 상승을 크게 밑돌면서 낮은 물가를 반영했습니다. 이렇게 GDP성장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상반된 신호를 보내며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GDP 증가율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는 매우 낮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습니다. 이번 주 화요일 FOMC 회의가 진행되는 만큼, 수요일 발표되는 결과에 주목하셔야겠구요, 미국의 성장률 수정치도 계속 발표가 될 예정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허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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