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 월가브리핑]



보잉, 737맥스 추락 여파로 실적 급락..."올해 가이던스 철회"



이번 분기 가장 이슈가 많았던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잉의 실적부터 살펴보시죠. 보잉의 1분기 매출은 229억 2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229억 8천만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조정 EPS역시 3.16달러로 예상치인 3.19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표면적 실적으로는 크게 부진한 수치는 아닌데요, 하지만 전년 동기 주당 순이익이 4.15 달러 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크게 하락했습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737 기종 사고 이후, 산업용 항공기 판매는 1분기에 9% 줄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보잉은 월간 항공기 생산대수가 평균 쉰두대에서 이번 분기, 마흔 두대로 줄어들었다고 공시했습니다. 특히나, 사고 이후 산업용 항공기 판매 영업 이익 또한 17% 급감해, 11억 7000만 달러로 떨어졌다고 알렸는데요, 전체 산업용 항공기 수송량이 전년 백 여든네대에서 백 마흔 아홉대로 19% 감소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런 판매 부진 여파를 1분기 방산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손실을 상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장 우려를 키웠던 점은, 올해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었는데요, 보잉측은 앞서 발표했던 올해 가이던스는 737 맥스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737 맥스 기종 서비스의 재개 등과 관련한 불확실 성으로 새로운 가이던스는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737 사태가 있었지만 향후 5년간 여전히 보잉 매출의 33%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잉 CEO 데니스 뮐렌버그는 현재 737 생산라인으로 인해 10억 달러의 비용이 증가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과 회사에게 모두 힘든 시기라고 전하며, 회사의 모든 초점이 737 기종 서비스를 재개하는데 모아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캐터필러의 실적도 확인 해보시죠, 캐터필러 1분기 주당순이익 2.94달러로, 예상치인 2.85달러를 상회했구요, 매출도 134억 7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134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특히나,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등의 이유로, 원자재 관련 장비 판매가 18%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건설장비 매출도 3% 늘어나며 장비 판매 수익이 이번 실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1분기 세제 혜택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1억 7천 8백만 달러 규모의 금액이 세제 혜택으로 절감된 점이 이번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날 캐터필러는 가이던스에서 올해 전체 EPS를 12달러에서 13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장중 한때 주가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캐터필러의 CFO 앤드류 본필드가, 향후 중국 시장 점유율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주가는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월가에서도, 2020년 캐터필러의 중국 수요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는데요, UBS에서는 이례적으로 등급을 구매에서 매각으로 두 단계나 하항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오늘 캐터필러의 주가는 3%대로 하락 마감 됐습니다.

다음, 바이오젠 실적도 확인 해보겠습니다. 1분기 주당 순이익 6.98달러로 예상치인 6.87달러를 웃돌았구요, 매출도 34억 9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3억 9천만 달러를 상회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나, 척추 근육 위축 치료제인 스피나자의 판매액이 5억 달러를 넘어서며 실적 호조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얼마 전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맵 실험을 중단하며, 1년 동안 1억 2천만 달러의 운영 비용이 절감됐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아두카누맵의 실험 중단은 오늘 주가 하락의 원인이기도 했는데요, 이 치료제가 향후 제약업계에서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장기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또한, 주력 사업인 스피자나가 노바티스와 로슈 등이 개발한 치료제와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인데, 컨퍼런스 콜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며 오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허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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