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대입전략] 논술성적 70%+학생부 30% 반영해 714명 선발해요
2020학년도 경희대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인원 감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56명 감소한 714명을 선발합니다. 그 외 다른 요소는 전년도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논술성적 70%에 학생부 30%를 반영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 역시 작년과 같습니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경희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다른 대학의 논술전형과 마찬가지로 ‘논술성적’이 합격을 결정하지만 그 외 교과 성적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9학년도 입시 결과를 보면 6등급대에서도 합격생이 있다는 게 확인되지만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학과마다 상이하지만 대개 2~4등급대 학생들이 합격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가 서울 주요 대학 중 중상위권 대학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경희대 논술전형의 경쟁률 또한 굉장히 높습니다. 중위권 성적대의 학생들이 합격을 기대하며 도전할 수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학교이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몇몇 상위권 학과를 제외하고 실질경쟁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지원자 중 상당수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작년 입시결과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합격생 논술성적 평균이 대거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연계열에서는 평균성적이 4~50점대인 학과도 있지만 인문계열에서는 대부분의 학과에서 80점대 중후반의 성적을 보이고 특정 학과에서는 평균성적이 90점대인 경우도 보입니다. 이는 경희대 논술유형에 대한 수험생들의 학습역량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시사합니다.

경희대 인문계열 논술 특징

경희대는 해마다 두 차례의 논술모의고사를 시행하고 출제의도 및 문제해설, 예시답안까지 발표하며 지원자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상세히 제시해주는 친절한 학교입니다. 논술자료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내용은 ‘성찰적 사고력, 다면적 사고력, 수리능력, 통합적 사고력, 논증능력, 문제해결력’을 수험생의 소양으로 꼽는다는 점입니다.
[2020학년 대입전략] 논술성적 70%+학생부 30% 반영해 714명 선발해요
논술고사는 120분 동안 2~3문항, 총 1500~1800자 분량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제시문 수가 6~7개로 많은 편이고 동서고금의 다양한 장르, 작품으로 구성돼 있어 시간 내 모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제시문 독해, 논제 분석, 답안구상, 답안작성 등 시간배치 역시 세심하게 기획해야 합니다.

▶ 인문체능계 논술

문제 1에서는 대체로 제시문을 요약하며 각 논지를 비교분석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모든 논술시험에서 등장하는 기본적 문제로 독해능력과 비교분석, 서술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문제 2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으로 한 제시문의 관점에서 다른 여러 제시문의 상황, 관점을 평가할 것을 요구합니다. 각 제시문의 핵심논지를 정확하게 읽어낸 후 각각이 어떠한 연관성을 보이는지를 분석하는 게 기본이며 이를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 사회계 논술의 특징

사회계는 수리문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총 3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문제 1, 2는 인문체능계와 마찬가지로 제시문을 요약하며 비교분석하는 문제, 한 제시문으로 다른 제시문을 평가하는 문제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다만 4개의 제시문을 분류한 후 요약한다는 것, 평가의 대상이 되는 제시문의 수가 2개로 줄었다는 것이 다릅니다.

수리문항은 경제적 선택이나 사회현상과 관련해 수리적 계산을 통해 답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수리문항을 출제하는 다른 대학들이 답안지 형식이 줄지이거나 백지 형식인 것과 달리 경희대는 칸 원고지에 답안을 작성하게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수리문항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능력이 단순한 수학적 계산능력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합니다. 수학문제를 풀어내는 것보다 주어진 문제 상황, 사회 현상을 객관적으로 이해,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많은 학생이 수학계산 과정은 쉬우나 답안작성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수식이 주어지면 쉬운 문제이지만, 문제 상황에 따라 어떠한 수학적 계산을 적용해야 하는가를 창의적으로 생각해내는 과정이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의 문제 상황을 접하는 식으로 연습하는, 그야말로 다양한 경우의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방식으로 대비해야 한답니다.

※구체적인 문제별 접근법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