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7대 공제회 중 하나인 지방재정공제회가 주식은 물론 대체투자에서도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며 저조한 자산운용 성과를 냈습니다.

최근 국내 기관들이 높은 수익률을 쫓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인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사·공단·조합을 회원으로 둔 지방재정공제회.

상호부조 방식으로 자치단체 공유 재산에 대한 공제 사업과 재정 지원, 옥외 광고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5천억원 대에 불과하던 금융자산은 어느덧 9천억원을 돌파한 뒤 1조원에 달할 만큼 빠른 속도로 늘었습니다.

이렇듯 빠르게 자산을 불린 배경으로는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대체투자가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지방재정공제회를 포함한 7대 공제회는 재정 위기가 올 경우 정부에서 세금을 지원받는 공공성을 띈 기관이지만 현행법상 정보 공개 의무가 없어 자칫 묻지마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방재정공제회의 금융자산 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1%의 손실을 나타내며 최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국내 7대 공제회 중 유일하게 손해를 봤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대체투자 수익률이 1%에 불과한데,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식 투자 손실을 대체투자 수익으로 만회한 다른 기관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한 번 투자하면 바꾸기 어렵고 장기간 돈을 묻어둬야 하는 대체투자 특성상 제대로된 가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명확한 자산 평가 기준 없이 과거 성공 사례만을 쫓아 주변 투자자들의 흐름에 편승한 나머지 부실 투자, 부실 운용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장은 회원들이 내는 적립금이 많아 위험이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혈세가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편 지방재정공제회 측은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더욱 늘린다고만 할 뿐 저조한 성과를 보인 것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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