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KB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증권사 중 세 번째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시장이 3강 체계로 재편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신규 사업 재인가 신청을 내고 인가여부를 결정할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KB증권은 증선위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결과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사업 재인가 신청을 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 후 현대증권의 불법 자전거래로 1개월 랩어카운트 영업정지된 것이 발목을 잡아 지난해 1월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해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형식의 1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이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는 조건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지난 2017년 금융위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5개 증권사를 초대형 IB로 지정하고 발행어음 신청 권한을 부여했는데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만 심사를 통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에 인가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심사가 보류됐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지난해 발생한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일부 영업정지를 받아 당분간 이 사업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SK 최태원회장에게 발행어음 자금을 부당대출했다는 부분이 적발돼 금감원의 제재를 받고 증선위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모을 수 있어 중요 수익다각화 수단인 투자은행(IB) 진출을 위한 발판의 계기로 여겨진다. 부동산 금융, 해외 사업 등 대체투자의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에 인가를 받고 이 시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두 증권사가 발행어음 시장에 진입 후 CMA 발행어음 판매량은 최근 1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두 증권사의 지난 15일 현재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2조7835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4189억원 대비 6.6배나 급증했다. 계좌 수는 23만6733개로 지난해 3월말 5556개 대비 42.6배 폭증했다.


여기에 KB증권까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게 된다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양강구도로 사실상 과점했던 발행어음 시장이 3강구도로 재편되며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기 증선위 정례회의는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날 KB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건이 심의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11일 이준서 동국대 교수가 비상임위원으로 선임돼 의결정족수인 3명은 충족돼 19일 안건처리가 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2명의 증선위원 선임이 임박한 가운데 중요안건을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심사를 앞두고 발행어음에 대해 언급하는 게 매우 조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원 선임이 마무리되면 KB증권 발행어음 인가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증선위에서 KB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건에 대해 꼼꼼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tae@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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