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퀄컴이 지속해온 특허분쟁을 끝내는데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퀄컴은 지난 1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그동안 격하게 대립을 진행해온 특허분쟁을 종료하고 6년 계약에 추가 2년 연장 조건을 달아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4일, 미국의 기술 관련 매체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5G모뎀을 인텔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이 업무진행이 순조롭지 못하면서 2020년 아이폰에 5G 모뎀을 탑재하려는 계획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에 전량 의존하던 통신용 모뎀 칩은 아이폰7 일부를 시작으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에는 전량 인텔칩을 사용했으며 2020년 공개예정인 아이폰 모델에 5G 칩을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텔의 아이폰용 5G칩인 XMM8160의 개발시한이 경과했지만 아직 완성단계에 들어서지 못했고 올해 여름 초까지 샘플을 애플에 전달해야 하는 일정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는 내용이다.


인텔은 지난해 11월 2019년 하반기 8160 5G 모뎀을 출하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개발 완료시한이 경과하면서 올해 9월 출시되는 아이폰11은 물론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아이폰11도 5G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아직 초기임에도 버라이즌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통신사들은 이미 5G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일부 중국 기업들이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상황에서 2020년까지 애플이 5G 아이폰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경쟁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이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소송과 소송으로 팽팽하게 맞서온 애플이 결국 퀄컴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도록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애플이 5G모뎀과 관련해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퀄컴에 다시 손을 벌리는 일”이라고 전망했고 현실화 됐다.


애플의 절박한 상황은 오히려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되는 듯했다. 만약 내년까지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하게 될 경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무대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애플의 항복으로 오히려 삼성전자가 다급한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느긋하게 애플이 시장에 참여하기를 기다리며 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당장 오는 9월 공개예정인 아이폰11부터 S10 시리즈처럼 5G를 지원하는 변형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4G LTE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개발기간을 가진 후 출시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급해질 이유이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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