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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톡] 히키코모리가 되고 싶다는 남편, 왜 그럴까요?

입력 2019-04-15 15:14:24 수정 2019-04-15 15: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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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히키코모리가 되고 싶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어느 날 문득 “히키코모리가 되고 싶다”며 “어디 산 속에 2년만 들어갔다 나오고 싶다”라는 남편의 말에 A씨는 말문이 막혔다. '히키코모리'란 '틀어박히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일본어의 명사형으로, 주로 사람과의 교류 없이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뜻한다.

A씨의 남편은 2년째 우울증을 앓아왔지만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고, A씨 본인도 남부럽지 않게 수입을 벌어들이는 편이라 경제적인 문제는 없었다.

남편은 병원을 다니며 꼬박 꼬박 우울증 상담도 잘 받아왔다. 또한 A씨가 남편의 치료비용을 2년 째 대주고 있었는데, 매일 출근하기 싫다고 하는 남편에게 이제는 지쳐버렸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저번에도 1년을 쉬었는데, 이번에 쉬면 그 다음은 또 어쩌냐”며 우울증 가족을 둔 사람들의 대처 방법을 물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남편의 우울증에 대해 조언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B씨는 남편이 심각한 우울증인 것 같아 고민이 많다. 원래 소주를 매일 2병씩 마실 정도로 알콜 의존도가 높은 남편이 어느 날 “사는 게 재미가 없다, 미안하다”며 B씨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했지만 B씨는 남편이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B씨는 출산까지 임박한 상황에서 너무 걱정이 된다며 하소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힐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을 지적했다. 우울증은 전 세계 남성의 5~12%, 여성의 10~25%가 평생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병 중 하나로, 30-40대에서 가장 흔하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다. 중년 이후의 남성 우울증은 주로 사회적 압박감, 낮은 성취감, 인생에 대한 회의감과 같은 감정을 수반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생의 의욕이나 자신감이 없고 일하기를 싫어하며 혼자만 있으려 한다. 대부분 생활의 재미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으며 정서적으로 슬픈 느낌을 갖는다. 신체적으로는 식욕 부진, 소화장애, 두통, 수면 장애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주 동안 거의 하루 종일 우울하거나 대부분의 활동에서 흥미가 떨어진 상태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초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할 경우에는 환자에 대해서 잘 아는 보호자가 함께 내원해 의사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러한 사연에 대해 “우울증도 극복하려면 주위 도움도 필요하지만 본인의지가 90%는 있어야한다, 시간을 두고 깊은 얘기를 많이 나눠보라”, "상대방이 귀찮아해도 '같이 뭐하자, 어디가자'라는 식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애정을 줘야 한다, 본질적으로는 애정결핍인 경우가 많더라", "말 못할 직장 스트레스나 빚 걱정이 있는 것 아니냐, 우울증은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니 원인을 찾아야 한다"와 같은 의견을 남겼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19-04-15 15:14:24 수정 2019-04-15 15:14:24

#히키코모리 ,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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