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러시아가 감산 지속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데 따라 하락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2달러(0.7%) 하락한 63.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 관련 언급, 리비아 내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을 주시했다.

러시아가 추가적인 감산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통제되지 않은 유가의 상승을 지지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현 수준의 유가가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시장 균형이 맞춰질 것을 예상되면 하반기까지 감산을 연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에는 러시아 투자공사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은 6월부터는 다시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주요

관계자들의 감산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유가가 리비아 내전 등으로 최근 가파르게 오른 점도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WTI는 이날 장 초반에는 배럴당 64.97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또 미국이 110억 달러어치 유럽연합(EU)산 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갈등 우려도 다시 커졌다.

미국은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해 미국에 손해를 끼쳤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단을 근거로 보복관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U도 미국의 보잉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언급하며 보복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다만 하루 평균 110만 배럴을 생산하는 리비아가 내전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공급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가능성도 유가 상승 요인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변화 등으로 향후 수급 구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버트 루에커 연구원은 "러시아가 7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것이란 신호를 내놓고 있다"면서 "높은 유가에 신흥국 통화 약세로 신흥국의 연료비 부담도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테인 프리스치 원유 연구원은 "원유 시장은 이미 공급 부족 상황이며, 리비아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면 공급 부족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러시아 추가 감산 반대에 WTI 0.7% 하락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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