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오롱생명과학이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문제가 있다고 알게 된 시점은 판매 중지 약 한 달 전인 2월 말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허가 당시와 다른 세포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통보받았을 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한 상황이 아니어서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과 관련해 장기적 주가 부양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은 `인보사 사태` 발생 이후 열흘이 지난 오늘까지 40% 이상 증발했습니다.

이에 코오롱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또 추가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주주와 기관투자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무상증자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단기 대책 보다는 거래가 일어나고 주가 상향조정을 유도할 수 있는 장기적인 주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의 매출은 1,325억. 이 중 인보사의 매출은 73억으로 10%도 되지 않아 `허가취소`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도 상장폐지나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회사 측은 재차 강조했습니다.

코오롱은 최근 보도된 대로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미국 임상용 인보사 2액에 허가와 다른 종양 유발 세포가 들어 있는 사실을 처음 인지한 시점이 지난 2월 말이었다는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시 연골유래세포가 아닐 수 있다는 언질을 받았지만, 사망이나 중대 질환 등 심각한 위험 사례가 발생하지도 않았고 명확한 확인 절차가 필요했기에 보고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들 가운데 암과 관련된 어떠한 부작용도 파악되지 않았고 철저한 방사선 조사로 종양원성(암이 될 가능성)을 차단해 안전성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연구소장(상무)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면역이 결핍된 동물에 투여했을 때 종양이 생기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그 자료도 (식약처에) 제출했다."

하지만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성분에 문제가 발생한 약이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었던 만큼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인보사의 매출 비중이 적다고는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이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핵심 성분인 원료의약품을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신뢰를 잃으면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3천5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인보사 투약 환자에 대한 전수 추적 조사의 방식이나 내용 등에 대해서는 식약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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